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주류 브랜드 론칭이 새로운 트렌드다. 단순한 홍보 모델을 넘어 기획·개발·마케팅에 참여하며 본인만의 술을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가수는 노래, 배우는 연기라는 직업적 한계 안에서 활동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특히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식음료, 주류 분야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3일 연예계에 따르면 배우 김희선은 이달 롯데백화점에서 와인 벨레 그로스 발라드를 출시한다.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조 와그너와 협업한 프로젝트로, 국내 주류 업계와 와인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희선은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애주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와인 프로젝트 역시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세련된 이미지와 와인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도 올해 하이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블랙·레드·아트워크 시리즈로 구성된 하이볼 3종은 출시 한 달 만에 500만캔이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초도 물량 88만캔이 단 사흘 만에 완판되는 등 지드래곤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 스타가 만든 음료라는 콘셉트와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이 MZ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지드래곤은 마케팅을 넘어 주류 브랜드 론칭 파티에서 청소년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8억8000만원을 기부하며 책임 있는 음주 문화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음주 문화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가수 김재중은 올해 전통주 브랜드 압구정 막걸리를 선보이며 주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 강남의 대표 지역명을 브랜드에 담아 현대적 감각을 더한 이 제품은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예상치를 웃도는 주문량으로 인해 긴급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하이픽션을 통해 직접 제품을 소개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수익 사업을 넘어 한국 전통주의 매력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류 시장에 뛰어든 스타는 다양하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은 병역 의무를 마친 후 소주 브랜드 아이긴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아이긴은 진의 취향을 반영한 프리미엄 콘셉트의 소주로, 출시 직후 큰 화제를 모으며 온라인 판매처에서 빠르게 품절되는 인기를 보였다. 가수 성시경도 전통주 경탁주를 출시했으며, 방송인 신동엽은 블랙서클 하이볼로 술 시장에 진입했다. 가수 소유의 쏘하이볼, 배우 김보성의 의리남 소주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주류 브랜드가 스타의 이름을 달고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연예인의 주류 브랜드 론칭은 단순한 부업이 아닌 자신의 취향을 대중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스타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투영한 술을 통해 팬들과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취향 있는 소비를 선도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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