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넘어선 스키즈, 쓰리라차 뚝심 통했다 [SW뮤직]

그룹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 서울에서 열린 네 번째 정규 앨범 'KARMA'(카르마)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처음엔 자신이 있었고 그 이후엔 확신이 생겼어요.”(스트레이 키즈 창빈)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에도 직접 만든 음악과 무대를 지켜 거둔 쾌거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정규4집 카르마(KARMA)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미니앨범 오디너리(ODDINARY)를 시작으로 여섯 개 작품 연속 1위에 이어 카르마까지 7연속 1위 달성에 성공했다.

 

 빌보드200은 69년 역사를 뒤흔든 기록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매주 정기적으로 순위를 발표해온 이 차트에서 일곱 개의 앨범을 모두 1위로 데뷔시킨 첫 그룹이자 첫 아티스트로 남게 됐다. 앞서 6연속 1위를 달성하며 타이기록을 세운 방탄소년단을 한 단계 앞선 기록이다. 

 

 2018년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집 나온 아이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팀명만큼이나 확고한 음악색으로 영역을 넓혔다. 데뷔 초 스트레이 키즈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제서야 ‘특색있는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멤버들조차 “초창기를 생각하면 우리 음악이 맞는지, 뭘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불확실성이 있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하지만 고집과 뚝심으로 스트레이 키즈만의 색깔을 고수했다. 차츰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도 누구 하나 무너지지 않고 서로 기대어 초심을 지켰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 창빈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 서울에서 열린 네 번째 정규 앨범 'KARMA'(카르마)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무엇보다 누구보다 멤버들을 잘 아는 멤버들이 곡을 만든다는 강점이 있다. 데뷔 앨범 디스트릭트9(District 9)부터 카르마까지 팀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방찬·창빈·한)가 자체 제작한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직접 노래하고 춤추며 글로벌 무대에 서며 느낀 감정을 불어 넣었고, 멤버들과의 소통을 통해 스트레이 키즈가 마주한 현실과 고민을 소재삼아 곡에 녹인다. 

 

 창빈은 한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우리 음악이) 불호이신 분들도 있겠지만, 계속 고집했다. 처음엔 자신이 있었고 그 이후엔 확신이 생겼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뚜렷한 상승세로 팀을 이끈 곡 神메뉴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만든 곡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곡의 킬링 파트로 중저음의 멤버 필릭스가 뜨겁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음악을 음식에 접목해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 적재적소 파트에 멤버를 배치하는 프로듀싱의 안목 등 쓰리라차의 능력치가 지금의 스트레이 키즈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트레이 키즈의 성장세는 자체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가 증명한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열린 월드투어 도미네이트(dominATE)는 전 세계 34개 지역, 54회 공연이라는 기록을 썼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개최 K-팝 공연 역대 최대 규모·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고,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등 유럽 투어 6개 스타디움 중 5개 경기장에서는 K-팝 최초 입성의 기록을 세웠다.

 

 금의환향해 돌아온 K-팝 무대에서 가열찬 세레머니(CEREMONY)를 펼치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7일 열릴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베스트 K-팝 부문과 베스트 그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4연속 베스트 K-팝 부문 후보 지명에 이어 베스트 그룹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앨범 카르마는 힘겨운 시간을 지나 마침내 맞이한 자축의 순간을 표현한 앨범이다. 운명, 업보(KARMA)에 ‘Calmer’라는 의미를 더해 나쁜 운명도 우리의 긍정에너지로 진정시키겠다는 메시지를 완성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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