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팀이 이기는 거죠.”
프로야구서 ‘마무리’는 곧 믿음의 자리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나아가 팀 승리를 완성시켜야한다. 존재감이 남다르다.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뒤를 돌아볼 수 없는 상황, 순간의 흔들림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 마무리를 일컬어 ‘심장이 타고나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올해도 롯데의 뒷문은 김원중이 지키고 있다. 지키는 날도, 가끔은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다. 김원중은 “팀 승리에 일조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김원중은 201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높은 순번이 말해주듯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마무리 임무를 맡은 것은 2020시즌이었다. 어느덧 6년차. 롯데의 각종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지난 6월18일 부산 한화전서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리그 역대 11번째. 롯데 투수로는 최초의 발자취였다. 3년 연속 20세이브를 작성하며 꾸준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롯데에선 손승락(2016~2018시즌)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 1일 기준 48경기(54⅔이닝)서 3승1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를 마크 중이다. 프로에 뛰어든 뒤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헌신적인 모습도 엿보인다. 최근 10경기서 6차례나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투수 조 리더 중 한 명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원중은 “모든 것은 시즌이 끝나야 알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코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데뷔 첫 세이브왕도 노려볼 만하다. 박영현(KT·31세이브), 김서현(한화·29세이브) 등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가 8월 긴 연패(12연패)에 빠지면서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김원중이 세이브왕에 오르면, 또 한 번 롯데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역대 세 번째이자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이브왕이 된다. 김원중은 “하면 좋다”면서도 “기록은 따라오는 것이다. 쫓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데뷔 후 롯데에서만 뛰었다.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을 체결할 때에도 “다른 선택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낭만을 언급하기도 했다. 팀이 7년 만에 포스트시즌(PS)을 노린다.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원중은 “후배들이 물어보면 ‘진짜 재밌다’고 말해준다”면서 “중요한 경기들을 치르면서 선수 개개인이 많이 느낄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나가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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