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25’를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2012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해 온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 후원 프로그램이자 수상 제도다. 매년 작가 4인(팀)을 선정하여 신작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고 작가들의 해외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올해는 김영은·임영주·김지평·언메이크랩이 후원작가로 참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올해의 작가상 2025 언론공개회를 열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의 작가상은 후원 작가들을 국내 전시는 물론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해외 프로젝트도 후원하고 있다. 벨기에·독일·영국 등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여성작가 세 명과 여성작가 팀이 후원 작가로 선정됐다. 한국 여성의 파워”라며 “K-컬처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K-아트 주역이 될 작가들이다. 그만큼 이번 전시가 의미 있을 것”이라고 올해의 작가상 2025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작업 세계에 한 발 더 나아가는 모멘텀이 되고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폭을 넓히는 기회이자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작가상 2025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신작에 더해 기존의 주요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내년 초 온·오프라인으로 공개될 작가-심사위원 대화로 작가들의 주제 의식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인다. 최종 수상자는 공개 대화 및 2차 심사를 거쳐 2026년1월 발표된다. 최종 수상 작가는 ‘2025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고 후원금 1000만원을 추가 지원받는다. 또한 4인(팀) 후원작가 및 최종 수상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될 예정이다.
김영은·임영주·김지평·언메이크랩은 각기 다른 매체와 언어를 통해 감각되지 않는 것, 감춰지거나 누락되고 소외되거나 잊혀진 세계의 층위를 작품으로 풀어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은 “경계 너머, 비가시적인 세계는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따라 재현의 정치를 파헤치고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비판적으로 사고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5는 소리와 정치, 전통과 동양화, 미신과 과학,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오가며 작가들이 열어젖힌 틈새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감각과 서사를 살펴본다.
김영은 작가는 듣는 손님(2025)과 고 백 투 유어(Go Back To Your)(2025) 등 신작 3점을 통해 이주의 경험이 만들어내는 번역과 중재의 과정을 재구성한다. 임영주 작가의 이번 전시 주요 작품 고 故 더 레이트(2023-2025)는 총 12개의 영상 및 사운드가 1시간 길이에 맞춰 재생되는 다채널 설치 작품으로 한국의 가묘 풍습에 착안하여 상상 속 빈 무덤을 구현했다.
김지평 작가는 문명과 자연의 우주적 교감이 끊어져 버린 생태적 위기를 신화적 상상력에 빗댄 코즈믹 터틀(2025) 등 전통의 소실과 함께 밀려나는 존재와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최빛나, 송수연 작가의 언메이크랩은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뉴-빌리지(2025)를 통해 예측 가능한 삶을 위해 스마트시티가 선전하는 단일하면서도 과잉된 미래상에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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