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의 승리를 위해 철칙도 바꿀 수 있다. ‘푸른 피의 에이스’다운 자세다.
프로야구 삼성은 26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6-2로 승리했다.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포문을 연 선발투수 원태인 덕분이다. 살얼음판 순위 싸움 속 선수 본인은 “팀을 위해 바뀔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상승 가도를 달린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키움전부터 4연승을 질주하는 데 성공했고, 59승째(2무59패)를 마크하며 승률도 5할로 복귀했다. 마운드 위 원태인이 중심을 잡았다. 두산 타선 상대로 89구를 던진 가운데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은 3.31에서 3.17(136⅓이닝 48자책점)이 됐다. 직구의 경우 평균 시속 147㎞(최고 150㎞)를 찍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가장 먼저 원태인의 이름을 꺼내며 “선발에서 6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일주일의 첫 경기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칭찬했다.

곽빈(두산)과의 매치업이 예고되며 국가대표 투수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경기였다. 곽빈은 이날 호투 중 6회 제구 난조로 미끄러지며 5⅓이닝 3실점했다. 원태인도 상대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경기 뒤 곽빈과의 승부를 복기하며 “오늘 너무 좋은 투수와의 대결이었다. 최대한 리드를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러기 위해 매 구 전력을 다 했는데, 잘 맞아들어갔다”고 설명한 배경이다.
평소 ‘볼넷을 경계하고, 정면승부로 피홈런도 감수한다’는 투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팀을 위해서라면 한 수를 접을 생각마저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승수 수확이 절실한 시기다. 원태인은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느낀다”며 “볼넷을 주기 싫어서 승부에 들어가다 적시타를 맞는 것보다 필요한 경우에는 볼넷도 내주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 피칭이 최근 마운드에서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매 순간이 가을야구 분수령이다. 주 2회 등판을 앞둔 시점에서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원태인은 4일 휴식 후 오는 31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그는 “금주 한번 더 등판이 있어 오늘 경기는 무리하지 않고 6회에서 내려왔다”고 했다.
포기할 생각은 없다. “팬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응원을 해주셔서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다”는 원태인은 끝으로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만큼 포스트시즌 진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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