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문화 여행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신규 해설 프로그램이 나온다.
서울관광재단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립중앙박물관’, ‘태릉’ 현장영상해설 투어 코스를 신설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장영상해설은 시각장애인의 여행 활동을 돕기 위해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 체험 요소를 활용한 전문 해설이다. 동선 안내와 공간 및 시각 세부 묘사를 포함한다.
재단에서는 2019년 현장영상해설사 양성을 시작해 2020년부터 현장영상해설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오고 있다. 재단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남산 ▲국립항공박물관 ▲청와대 ▲서울공예박물관 총 9개의 현장영상해설 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5개월간 47명의 현장영상해설사와 122명의 시각장애인이 투어에 참가했다.
이번 신규 코스는 시각장애인들의 여행수요 증가 추세에 발맞춰 서울여행의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자는 취지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 국가유산청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선사·고대 시대의 유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3층 감각전시실 ‘공간 _사이’에서 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의 깊이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은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과 함께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박물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든 관람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장애 유형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데스크, 관람 정보 및 촉각 전시물 동선 등을 점자로 표기한 점자 안내책, 휠체어 이용자 전용 안내공간 마련 등 ‘모두의 박물관’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를 인정받아 2023년 ‘우수 유니버설 관광지’로 선정됐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태릉에서도 전문 해설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조선왕릉 제 1, 2, 3전시관을 거쳐 정자각, 소나무 숲길 등 공간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재단은 2023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업무협약(MOU) 체결 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코스를 개발하여 ‘5대궁’ 코스를 완성했으며, 올해는 태릉 코스를 공동 개발했다.
조선왕릉전시관 내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안내판이 있어 위치와 구조를 파악하기 쉽다. 석호, 석양 등 돌로 만들어진 동물 모형들이 세워져 있어 촉각 체험도 가능하다.
이번 신규 코스 운영 개시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이는 현장영상해설 사무국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하면 된다.
안전한 투어 진행을 위해 시각장애인 외 가족, 지인 등 활동보조인 1인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참가자는 서울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휠체어 리프트 장착 서울다누림 미니밴을 이용해 투어 장소까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준 서울관광재단 관광인프라팀장은 “현장영상해설사의 생동감 넘치는 설명과 촉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서울을 느끼며 여행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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