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미국 부모세대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케데헌의 열풍을 집중 조명하며 특히 영화에 빠진 미국 부모의 사례를 다수 소개했다.
그 중 2∼13세 자녀 다섯 명을 두고 있는 엄마 실비아 크루즈는 처음에 자녀들이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부정적이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본인이 더 빠져들어 지금까지 최소 12번 이상 시청했다.
크루즈는 처음에 이 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 “데몬이 들어간 영화는 절대 안 돼. 그리고 케이팝이 뭔데?”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음악 때문에 영화를 계속 보게 됐다면서 “멜로디가 정말 풍부하고 섬세하다. 몸이 자연스럽게 함께 리듬을 타고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케데헌은 엔칸토, 겨울왕국 같은 디즈니 작품이 달성한 문화적 영향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데헌은 K-팝 아이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해외 첫 애니메이션이다. 퇴마사이자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악령이자 K-팝 보이그룹인 사자보이스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헌트릭스는 우리 전통 예인의 궁극이기도 한 무당, 사자보이즈는 여전히 다양하게 해석되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한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공동 연출로 참여한 이 작품은 K-팝과 팬덤 문화 그리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국내외 K-팝, K-문화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뉴욕타임스는 “케데헌 열풍은 어린이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모들 역시 이 영화에 열렬히 반응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부모들이 아이들만큼이나 그보다 더 많이 이 영화에 열광한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고 짚었다.
케데헌의 인기는 영화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OST까지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주제곡인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했으며,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Soda Pop) 등 사운드트랙 여러 곡 역시 핫100 톱10에 진입했다.
뉴욕타임스는 “케데헌의 인기는 전 세계, 특히 미국에서 K-팝 팬덤의 성장과 한국의 문화 수출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지표”라며 “한국 정부가 작년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19개국 2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을 한류 팬으로 여겼고 팬클럽의 68%가 K-팝에 집중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뉴욕타임스는 케데헌의 전개가 빨라 틱톡 시대에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시청 경험을 선사한다고도 덧붙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