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무심코 앉는 자세가 부른 경고… “더 이상 방치하지 마세요”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사무직 종사자, 수험생, 디지털 기기 사용자들 모두 장시간 앉은 자세로 생활하면서 긴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문제는 올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삐딱한 자세, 불량한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 목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목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의 추간판이 손상되며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목의 통증뿐 아니라 어깨·팔로 뻗쳐 나가는 신경방사통, 감각 이상, 저림,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목디스크 초기에 목의 뻣뻣함, 경추 운동 범위 제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를 일반적인 근육통, 피로 등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 초기라면 물리치료, 도수치료,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 요법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타이밍이 늦어질 경우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가 의심될 경우 몇 가지 의심 징후를 통해 병원 진료 필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먼저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돌릴 때 통증, 저림이 나타나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또 45도 각도로 고개를 돌린 상태에서 누를 때 팔 저림이 발생하면 디스크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목을 좌우로 기울일 때 팔, 어깨, 날개뼈 안쪽에 통증이 퍼지거나 저리는 느낌이 있다면 목디스크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이러한 통증과 함께 목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뻣뻣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둘째로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감소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을 때 평소 저리거나 불편했던 증상이 일시적으로 줄어든다면 이는 목디스크의 전형적인 양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물론 경추협착증과의 감별도 필요하지만 디스크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셋째로 근력 저하 및 감각 이상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이다. 물건을 잡을 때 손에 힘이 빠진다거나 자꾸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 역시 경추 신경 압박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디스크 의심 증상들이 느껴질 때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다. 예방 역시 중요하다.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 등은 피해야 한다. 책상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등을 곧게 세운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나아가 눈높이에 맞는 모니터 높이 조절, 일정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 등도 도움이 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목디스크는 신경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증상이 가벼울 때부터 적극적으로 진단과 치료에 나서야 후유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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