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인터뷰] ‘러블리’로 거듭난 임성재 “상기처럼 꿈 좇아 살고 있다”

배우 임성재. 샘컴퍼니 제공

‘순박하고 귀여운 배역을 또 맡아주면 좋겠다.’

 

배우 임성재가 서초동(tvN) 종영 후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다.

 

서초동은 법조타운을 배경으로 젊은 변호사들의 일상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임성재를 비롯해 이종석, 문가영, 류혜영, 강유석 등 청춘 배우들이 생활감 있는 연기를 펼쳐 방영 내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4%로 시작한 작품은 마지막 회에서 7.7%를 찍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성재는 20일 “꾸준히만 봐주셨으면 했는데 시청률이 우상향으로 끝나 감사하다. 초반에 배우들과 8%를 예상했는데 근접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초동 스틸컷. tvN 제공

◆닮은 구석 많았던 상기…동료 배우들과 찐친돼

 

영화 브로큰 속 병규, 드라마 최악의 악 속 최정배 등 장르물에서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임성재는 이번에 선한 변호사로 변신해 색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어쏘 변호사 하상기는 무심한 듯 보이지만 속으론 누구보다 동료를 애정하는 인물이다. 꿈을 향해서는 더욱 성실하다. 극 말미 자신이 몸담고 있던 법률사무소 대표와 연애를 시작하고, 교수라는 진짜 꿈을 찾고 대학원 박사 과정을 시작한다.

 

임성재는 “상기는 다른 친구들과는 그림체가 다르다. 외형부터 현실감을 준다. 은근 든든한 구석이 있는 게 희지(문가영 분)가 아버지의 사기 사건으로 고통스러워할 때 무심히 찾아가서 일을 대신해 준다. 그런 모습이 중간중간 비친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상기의 인간다운 매력은 본인에게도 있다. 임성재는 “상기는 참 귀엽다. 주식 단타로 겨우 몇천원을 벌었는데 좋아한다. 재벌가 장남이라는 오해를 외부 사람들에 이어 동료인 창원(강유석)이한테 받을 때 화내지 않고 ‘언젠가 말할 기회가 오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태도가 귀여웠다”며 “그 모습이 나 같기도 해서 내 방식대로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엄마를 대할 때 많이 닮았더라. 좋아하는데 괜히 틱틱거리고 짜증 내는 모습이 실제와 같다”고 말했다.

 

젊은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만큼 임성재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건강까지 염려하는 사이가 됐다. 작품에는 동료 변호사들끼리 점심을 함께하거나 저녁 술자리를 갖는 장면이 스토리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매번 등장했는데, 배우들은 오히려 임성재의 당뇨 건강을 매번 우려했다.

 

임성재는 “실제로 너무 친해졌고, 호흡도 좋았다. 하루에 식사를 세 번한 적도 있는데 다들 ‘당뇨 생각하며 먹어라’, ‘풀 위주로 먹어라’라며 신경 써줬다. 몸무게가 10㎏ 정도 증가했는데 당 수치까지 올라 관리 중이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 친구들과 거의 매일 연락한다. 종석이가 인터뷰에서 ‘평생 함께할 친구가 생겨서 좋다’고 한 걸 봤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배우 임성재. 샘컴퍼니 제공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연극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2017년 영화 변산으로 상업 작품에 데뷔한 임성재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작품을 필모그래피에 올리고 있다. 올해만 서초동을 비롯해 드라마 뉴토피아(쿠팡플레이), 별들에게 물어봐(tvN), 영화 브로큰,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출연했으며, 하반기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 개봉도 앞두고 있다. 더 원더풀스(넷플릭스) 등 차기작이 내년까지 이어진 상태다.

 

임성재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많다. 그걸 해소하기 위해 계속 작품을 하고, ‘아직 좀 더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매번 갖는다. 계속 작품을 하면서 나 자신을 확인하는 것 같다”며 “아직 배우로서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로서 좀 더 각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꿈을 찾기 위해 변호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들어간 상기처럼 임성재 역시 현실보다 꿈을 추구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꿈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내가 지금 꿈을 선택한 건지 아니면 꿈이 희석돼 현실이 되고 있는 건지 그 경계가 모호할 때가 있다. 그걸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하루에 뭘 많이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라며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가고, 대본을 보고, 연기 얘기할 때가 제일 즐겁다. 그런 걸 보면 아직 꿈을 쫓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은지 묻자 그는 “상기는 꿈을 좇으면서 동시에 사랑도 이뤘다. 회사 대표 김류진 역의 김지현 누나와의 러브신을 귀엽게 봐주신 분들이 많더라. 말랑한 로맨스 코미디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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