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폭행 혐의’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상벌위 연 KOVO “판단 보류, 검찰 조사 결과 따라 재개최”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의 모습. 사진=뉴시스

 

판단 보류, 현 상황에서 한국배구연맹(KOVO)이 내밀 수 있는 유일한 답지였다.

 

KOVO는 20일 “이날 오전 연맹 대회의실에서 스포츠윤리센터 신고사건 후속 조치 요청에 대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벌위는 양측이 제출한 자료 및 소명을 통해 본 건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그 결과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는 점,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판단을 보류했다. 추후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상벌위를 재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소속팀 A코치로부터 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은 지난 4월에 알려졌다. A코치는 지난해 말 김 감독으로부터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지난 2월 화성 동탄 경찰서에 김 감독을 고소했다. 이어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이를 신고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 감독은 지난 4월 열린 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행사에 참석해 “해당 코치의 주장은 왜곡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신고를 접수한 스포츠윤리센터는 양측 주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끝에 지난 4일 “피신고인(김종민 감독)의 행위가 배구단 감독이라는 지위의 우위를 이용한 폭력에 해당한다.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김 감독에 대한 징계를 KOVO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번 상벌위가 진행된 배경이다. 하지만 이 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열리는 상벌위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이미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배구계 관계자는 상벌위 개최 전 “사법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연맹에서 징계를 내리는 등의 명확한 조치를 취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예상대로 KOVO는 판단을 보류했다. 추후 검찰 조사가 나오면 그에 맞춰 상벌위 재개최 그리고 자체 징계 여부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차기 시즌 V리그 개막일은 10월18일이다. 그에 앞서 열리는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경기는 다음 달 21일 시작된다. 한국도로공사는 김 감독의 징계 리스크를 안은 채,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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