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단순히 더위 때문만이 아니라 어깨 통증 때문에 뒤척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통증이 밤에 심해지고 숙면을 방해한다면, 대표적인 어깨 질환인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열대야·야간통, 왜 오십견과 연결되나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유착이 진행되면서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초기에 나타나는 통증은 낮보다 밤에 더 심한 경우가 많아 ‘야간통’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열대야와 겹치면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져, 치료 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원S서울병원 정형외과 김경훈 원장은 “일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어깨 운동 범위가 회복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비수술적 치료가 기본
오십견 치료의 핵심은 통증 완화와 어깨 운동 범위 회복이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된다. 가장 기본은 스트레칭 운동으로, 거상·외회전·내회전·내전 등 4단계 신장 운동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열대야로 수면이 방해되고 통증이 심하다면 혼자 운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물리치료실에서 전문적인 운동 치료를 받거나, 약물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이 제한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어깨 운동 범위가 3~6개월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로 유착된 관절막을 풀어주는 방식인데, 이는 적극적인 운동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만 고려된다.
김경훈 원장은 “오십견은 방치할 경우 만성화돼 회복이 더뎌지고, 열대야와 겹쳐 수면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깨 통증이 밤에 심해지거나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으로 어깨 근육을 강화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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