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 깔, 깔” 감각의 언어학을 풀어낸 미디어아트 전시

한국어 고유의 감각적 단어 ‘깔’을 통해 오늘날 수많은 자극 속에서 희미해진 정서와 자기다움을 되묻는 미디어아트 전시 ‘깔.깔.깔’이 개막한다. 이는 ‘색깔, 맛깔, 멋깔’처럼 언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깔’은 존재의 정서이자 자기 고유의 결을 의미한다. 전시는 오는 27부터 다음달인 9월 2일까지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 458’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언어로 포착되지 않는 감각적 자기성찰을 시도하며, Z세대가 트렌드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깔’을 발견하고 선언하는 여정을 함께 나눈다.

 

전시의 메인 비주얼은 한국 전통 색동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다채로운 감각과 개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색동의 선명한 색채와 겹겹이 이어지는 결은 참여 작가들의 작업 세계와 공명하며, 오늘날 세대가 가진 복합적 정체성을 상징한다.

 

전시는 다섯 명의 작가·팀이 각기 다른 예술 언어로 풀어낸 ‘나만의 깔’을 상징한다. 참여 작가는 ▲육대근 ‘상상유랑’ ▲장인표 ‘그림자의 온도’ ▲정현희 ‘혼백.exe’ ▲팀도파민 ‘리페르소나’ ▲타로타로스 ‘God does not blink’ 등이다. 관람객은 몰입형 미디어, 빛과 그림자, 전통과 SF, 인터랙티브 설치, VR 등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감각과 정체성을 재발견하게 된다.

 

관람객은 사운드, 빛, 영상, 움직임이 교차하는 복합 감각적 체험을 통해 자기 내면의 색을 마주하게 되고, 이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감각과 정체성에 대한 참여형 경험으로 확장된다. 나아가 서교동 예술 생태계와 젊은 창작자 간의 교류를 촉진해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전시 관계자는 “깔.깔.깔은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 감각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자기다움을 이루는 과정을 제안한다”며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윤규상(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최유리(콘텐츠 기획자)가 공동 기획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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