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김연경'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 다시 대중 앞에…예능 주인공 컴백

추신수. 사진=채널A

 

은퇴한 스포츠 스타가 다시 대중 앞에 선다.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들은 예능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하나둘 도전하며 두 번째 커리어를 준비 중이다. 선수들이 은퇴 후 지도자나 플레이어로 새롭게 도전하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붐을 이루면서 방송가 또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슈팅스타’ 시즌2 구자철.


오는 29일 공개되는 ‘슈팅스타’ 시즌2(쿠팡플레이)는 구자철, 이근호가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은 은퇴 후 제대로 진짜 축구를 즐길 줄 알게 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K3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단장, 최용수가 감독, 설기현이 코치로 다시 뭉쳤다. 

 

‘슈팅스타’ 시즌2 이근호.

 

앞서 FC슈팅스타는 불가능할 줄 알았던 K3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팀 전력 강화를 고민하던 박지성 단장은 시즌1부터 외쳐왔던 구자철과 이근호 영입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팀 공격 축구 전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클래스의 미드필더와 공격수 합류로 업그레이드된 전술과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26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던 구차절은 “프로그램에 합류한 것 자체가 내게 큰 도전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대구FC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이근호는 “다시 한 번 프로 선수로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선수의 특급 케미가 ‘FC슈팅스타’에서 어떻게 폭발할지 기대를 더한다.

 

최용수 감독도 두 선수의 합류에 반가움과 신뢰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두 선수의 현역 시절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고, 실제 경기에서도 축구를 알고 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슈팅스타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축구를 마음껏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제작진이 떠나고 새롭게 리부트해 오는 9월 첫 방송하는 ‘최강야구’(JTBC)에는 KBO를 대표했던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종범 감독을 필두로 KBO 우타자 최초 300 홈런&2000안타 등 압도적인 커리어를 자랑하는 김태균, 투수 4관왕 레전드 윤석민, 유일무이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 역대 세 번째 통산 500도루 이대형, 우승반지 6개의 주인공 권혁 등이 뭉쳤다. 팀 이름은 ‘한계를 깨는 자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브레이커스다.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나이라는 한계를 깨부수고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로서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녹아 있다.

 

'야구여왕' 박세리. 사진=채널A

 

오는 11월 방송하는 ‘야구여왕’(채널A)에서는 골프 황제 박세리와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레전드 추신수가 만난다. 각각 단장, 감독으로 부임해 프로그램을 이끈다. 야구여왕은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레전드 여성 선수 출신들이 야구라는 낯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미는 스포츠 버라이어티다. 야구 룰조차 생소한 선수 출신 여성 출연진이 야구단에 합류한 뒤 치열한 훈련을 거쳐 실제 경기에 임하는 성장기를 다룬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추신수는 1000만 관중을 돌파한 야구 열풍 속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여성 야구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를 결정했다. 추신수는 현재 SSG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직을 맡고 있다. 구단 측 역시 이번 프로젝트가 여성 야구 저변과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해 출연과 일정 조율에 협조했다. 박세리 단장은 선수 영입을 비롯해 소속 선수들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멘탈 관리까지 도맡을 예정이다. 선수 출신 후배들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기 위해 합류를 결심했다.

 

김연경. 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은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MBC)을 통해 감독에 도전한다. 김연경의 팀 창단 도전기를 그린 이 프로그램은 프로 구단에 계약되지 않은 실업팀 선수, 은퇴 선수,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배구 유망주 등 김연경이 직접 코치진과 선수들을 선발해 최정예 선수단을 꾸려나간다. 김연경은 “저도 모르게 ‘이게 방송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심으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하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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