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전설을 향해, 김현수(LG)가 굵직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프로야구 LG의 외야수 김현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3위에 등극했다. 17일 경기 전까지 2503안타를 적립해온 그는 종전 3위 박용택(은퇴)의 2504안타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던 상황. 그리고는 이날 이어진 인천 SSG전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기다렸다는 듯 안타를 쏟아내며 뜻깊은 순간을 물들였다.
시작은 2회초였다. 무사 1루에서 SSG 선발 최민준을 상대했다. 끊임없는 커트 생산으로 11구 승부를 벌인 끝에 마지막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허무는 선제 투런포를 신고했다.
이 홈런과 함께 박용택의 2504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2022시즌(23홈런)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뜻깊은 이정표까지 추가하는 경사를 더했다.

멈추지 않았다. 4회초에 곧장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바뀐 불펜 한두솔을 상대로 1,2루 사이로 향하는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했다. 1루수가 포구를 시도하며 베이스를 비우면서 틈이 생겼고, 빠르게 내달린 김현수가 베이스커버에 나선 한두솔보다 1루에 먼저 도착하면서 귀중한 내야안타를 적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 안타와 함께 박용택을 넘어서는 한 걸음이 추가됐다. 이제 통산 안타부문에서 그의 위로는 1위 손아섭(한화·2590개), 2위 최형우(KIA·2557개)만 위치했다. 톱3에 모두 현역 선수가 위치한 가운데, 통산 3000안타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향한 선수들의 도전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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