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놀란 홀인원 한방, 단숨에 톱10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유해란은 17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약 28억원) 3라운드에서 홀인원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그는 가파른 순위 상승까지 일궜다. 2라운드까지 공동 20위(6언더파)에 그쳤지만, 단숨에 공동 7위로 도약하면서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기적 같은 홀인원이 백미였다. 라운드 초반부터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총 3타를 줄여내고 있던 16번 홀(파3)에서 하이라이트가 터졌다. 5번 아이언으로 때린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후 굴러가 그대로 177야드 앞에 떨어진 홀에 빨려 들어갔다.
2023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유해란이 터뜨린 LPGA 투어 첫 홀인원이다. 앞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에서는 2020년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라운드를 마친 유해란은 현지 인터뷰에서 “살짝 까다로운 바람이 불어서 5번 아이언으로 조금 더 높게 치려했다”며 “처음에 공이 완벽하게 날아가서 좋아보인다고 생각했다. 공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린 주위 사람들이 소리치는 걸 듣고 홀 안으로 들어간 걸 알았다. 믿을 수 없었다”고 활짝 웃었다.
홀인원을 알아채고 두 팔을 들고 기뻐하기도 했던 유해란은 “처음에는 진짜인가 싶었다. 홀인원은 내 인생에서 3번째다. 앞서 두 개는 따로 부상이 없었는데, 이번 홀인원이 부상까지 따라오는 첫 번째”라고 너스레도 떠는 여유를 보여줬다.
이번 대회 홀인원 부상은 토요타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5만달러(약 7000만원)다. 유해란은 “지금은 미국 면허증이 없고 한국 면허증만 있다. 대회가 없는 주 혹은 시즌을 다 마치고 나면 면허증을 따야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대로 올해 3번째 톱10 피니시를 겨냥한다. 올해 4월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6위,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이어진 부진을 탈출할 절호의 기회다.
한편,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2015년 데뷔 이후 10년 만의 첫 LPGA 투어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이정은은 2타를 잃으면서 공동 11위(10언더파 206타)로 밀려났다. 6번 홀(파4)에서 범한 트리플 보기로 미끄러진 게 뼈아팠다.
이정은이 사라진 단독 선두 자리에는 이와이 아키에(일본)가 자리했다. 이날만 8타를 줄이는 맹렬한 경기력으로 중간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 중이다. 2위 그레이스 김(호주·16언더파 200타)와도 2타 차를 벌려 자신의 LPGA 첫 승을 바라본다.
이외에도 박성현과 이소미는 공동 17위(9언더파 207타), 고진영과 박금강은 공동 27위(7언더파 209타), 장효준은 공동 49위(4언더파 212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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