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이정후, 10호 3루타로 NL 2위 질주… 8月 타격감 ‘활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맞대결에서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으키는 바람이 여름의 무더위를 날린다.

 

이정후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맞대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별명인 ‘바람의 손자’답게 그라운드를 휘젓는 시원한 3루타를 펼쳐 보였다. 0-11로 뒤진 7회말 3번째 타석이었다. 뜬공, 땅볼에 그치던 그는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선발 닉 피베타를 또 마주했다.

 

차분히 2개의 볼을 고른 후, 3구째 시속 90.4마일(약 146㎞) 커터에 거침없는 스윙을 냈다. 존 한복판에 몰린 공을 잡아당긴 이정후의 타구는 그대로 우중간을 갈랐다. 타구 속도 104.2마일(약 168㎞), 비거리 377피트(약 115m)의 만족스러운 스탯을 남긴 타구 질이었다.

 

타구는 415피트(약 126m)가 적힌 펜스 끝까지 깊숙하게 굴러갔다. 샌디에이고 야수진이 중계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스피드를 살린 이정후는 공보다 훨씬 일찍 3루 베이스에 닿았다. 이후 크리스티안 코스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이날 팀의 유일한 득점을 책임졌다.

 

시즌 10번째 3루타를 때려낸 이정후는 내셔널리그(NL) 3루타 부문에서 코빈 캐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4개)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ML 전체로 확대하면 캐럴과 재런 듀란(보스턴 레드삭스·12개)에 이은 3위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7(432타수 111안타)로 전날(0.25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2루타 27개, 홈런 6개 그리고 3루타 10개를 엮어 시즌 장타는 총 43개를 마크하게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29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완연한 회복세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6월 타율 0.231(108타수 25안타), 7월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으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달 종료 시점 시즌 타율이 0.247로 떨어졌던 배경이다. 2주 만에 1푼을 끌어올렸다. 이달 치른 12경기에서 무안타 경기는 1경기(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뿐이다. 8월 타율은 0.333(45타수 15안타)이다. 지난 4월 기록한 자신의 올 시즌 최고 월간 타율(0.324)을 넘어설 기세다.

 

다만, 이정후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팀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이날도 1-11 대패를 당해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59승62패로 처졌다. 선두 샌디에이고와 10경기 차로 벌어진 끝에 애리조나와 NL 서부지구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갈수록 가을야구가 멀어지고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