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유승준(48·스티브 유)이 자신에 대한 일부 팬들의 사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3일 유승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나온 자신의 사면 관련 기사들을 캡처해 올리며 “나는 사면을 원한 적도 없고, 성명을 누가 제출했는지 출처도 모른다. 공식 팬클럽에서도 본인들의 입장이 아니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출한 성명문 때문에 이렇게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일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는 머리에 든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렇게 곡해하려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돈 벌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 내가 가면 누가 돈다발 들고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혜택을 받을 의도도 없고 또한 원하지도 않는다. 나는 명예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던 것”이라며 “이런 이슈 자체에 엮이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처럼 판치는 무서운 세상”이라며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고 형평성 또한 어긋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디시인사이드 유승준 갤러리에는 ‘유승준을 사랑하는 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성명문이 올라왔다. 이들은 “병역 문제로 인해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입국이 제한된 유승준은 대법원에서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비자 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이 계속되는 것은 형평성의 원칙과 법치주의 정신에 비추어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승준은 지난 세월 동안 많은 비판과 제재를 감내해 왔다. 잘못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짊어졌다. 이제는 과거를 돌아보고,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새롭게 살아갈 기회를 부여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국회의원 등 정치인 사면 검토에서 드러난 국민 통합과 화합의 의지가, 일반 국민인 유승준 씨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를 바란다. 부디 대통령님의 결단이 형평성과 공정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구현되는 사례가 돼,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승준은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며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렸다. 입대를 앞두고 2002년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을 면제받았다. 당시 유승준은 입국 시도가 거절됐고 이후 23년째 국내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이후 그는 2015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 하지만 LA 총영사관은 “유승준의 병역의무 면탈은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거부했고, 유승준은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2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LA 총영사관은 지난해 6월 사증(비자) 발급을 다시 거부했다. 유승준은 9월 거부처분취소소송과 함께 법무부를 상대로 입국금지결정 부존재 확인 소를 제기하는 등 세 번째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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