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17차 교섭 결렬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17차 교섭 끝에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가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이유로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겉으로는 ‘노사 상생’과 ‘미래 성장’을 내세우면서도, 조합원에 대한 투자를 단순 비용으로만 보는 이율배반적인 태도가 결렬의 핵심 원인”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법상 교섭이 결렬되면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전체 조합원의 과반이 파업에 찬성하면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9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요구안보다 대폭 상향된 조건이다. 또한 주휴수당과 각종 수당을 포함한 통상임금 확대 적용,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도 주요 쟁점으로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미국의 수입차 고관세 부과 조치 등 대외 악재와 경영 환경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영업손실 규모를 8조~9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7월 8일 열린 12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같은 달 1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며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협상 결렬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향후 노사 관계에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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