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천재타자 강백호, 빅리그 도전하나…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

20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강백호(KT)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13일 강백호와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사진=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외 무대를 향한 문을 두드릴까. 20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천재타자’ 강백호(KT)와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까지 염두에 두는 등 향후 선택지를 늘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3일 강백호와의 계약을 발표한 에이전시는 지난 2018년 내셔널리그(N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비롯, 다수의 빅리거를 고객으로 둔 곳이다. 올 시즌 깜짝 스타로 떠오른 타일러 소더스트롬(애슬레틱스)과 김혜성(LA 다저스)의 동료였던 투수 더스틴 메이(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대리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백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해 다음 스토브리그서 국내·외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특유의 호쾌한 스윙으로 KBO리그서 손꼽히는 타구 속도를 자랑한다. 올 시즌 도중 시속 180㎞가 넘는 타구 속도로 담장 밖으로 넘기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한 강백호는 곧장 29홈런 84타점을 작성하며 신인왕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바 있다.

 

사진=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KT 위즈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2020, 2021년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소속팀 KT의 2021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돕는 등 맹활약을 펼쳐왔다. 큰 무대에서 강하다. 포스트시즌(PS) 통산 타율이 0.364(77타수 28안타)다.

 

빅리그의 관심은 사실 아마추어 때부터 시작됐다. 서울고 재학 시절 뽐냈던 ‘이도류’ 재능 덕분이다. 강백호가 타자로 방향성을 굳힌 프로 입성 후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해외 에이전시와 손을 잡았다고 해서 빅리그 진출이 무조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KBO리그 역사를 돌아보면 내로라하는 강타자들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을 정도다. 외야수 나성범(KIA)은 과거 NC 소속 시절 ‘악마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손을 잡고 MLB행을 추진했지만, 만족스러운 조건을 받지 못해 국내 잔류를 택했다. 강백호도 아직 진출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의문부호를 떨쳐내는 게 급선무다. 수비가 불안 요소다. 외야수부터 시작해 1루수, 포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어느 자리에도 완전히 정착하지 못했다. 불운한 측면도 배제하기 어렵다. 올 시즌 후반기 들어 잔부상 여파에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방망이 기복도 있다. 타율 0.347(516타수 179안타)과 102타점을 작성했던 커리어하이(2021년) 이후 아쉬움이 크다. 2022, 2023년은 각각 OPS(출루율+장타율) 0.683, 763에 그쳤다. 지난해 부활(OPS 0.840)을 알렸지만, 잦은 부상에 신음 중이다.

 

올 시즌도 내복사근과 발목을 다치는 등 골머리를 앓았다. 62경기 동안 타율 0.255(220타수 56안타) 10홈런 OPS 0.784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정상급 배트 스피드를 지닌 강백호의 매력은 또렷하다. 그동안 보여준 폭발력과 잠재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새로운 국면을 앞둔 가운데 일단 올 시즌 마무리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남은 후반기 ‘버닝’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선택의 기로에 선 천재타자 강백호의 다음 행보에 수많은 시선이 쏠린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