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누가 막을 수 있으랴.’
대전이 들썩거린다. 프로야구 한화가 찬란한 발자취를 남겼다. 주인공은 ‘에이스’ 코디 폰세다. 과연 강력한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다운 플레이였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25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내준 것은 피안타 3개, 볼넷 2개가 전부였다.
리그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폰세는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았다. 개막 15연승에 성공했다. 2003년 정민태(현대), 2017년 헥터 노에시(KIA)가 신고한 14연승을 넘어 새 이정표를 세웠다. 끝이 아니다. 이날 9개의 삼진을 더했다. 앞서 193탈삼진(1위)을 신고했던 상황. 200탈삼진 고지를, 그것도 역대 최소경기로 일궜다.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225탈삼진)가 세웠던 25경기를 2경기 앞당겼다.

무시무시하다.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았던 폰세다. 무성한 소문 속에 합류했다. 기본적으로 경험이 많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모두 거쳤다. 다만, 몸 상태에 대해선 물음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부상 이력이 꽤 많았던 까닭이다. 과거 팔과 허벅지, 무릎 등 여러 부위를 다친 바 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도 137⅔이닝에 불과했다. 기우에 불과했다. 리그를 제패하는 중이다. 한화의 확실한 1선발로서 대권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투구 관련 각종 지표를 장악했다. 다승, 탈삼진을 비롯해 평균자책점(1.61), 이닝(145⅔이닝) 등서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만약 폰세가 4관왕에 오른다면, 역대 외국인 투수 최초다. 토종 자원까지 범위를 넓혀도 1989~1990년 선동열(해태), 2011년 윤석민(KIA) 이후 처음이다. 이대로 패배 없이 다승왕에 오른다면, 그 또한 진기한 장면이다. 리그 역대 첫 발자취다. KBO리그보다 역사가 긴 MLB 사례를 살펴봐도 니그로리그서 딱 3차례 있었다.

수장에게도 진한 선물을 안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사령탑 1000승을 달성했다. 역대 3호. 1998년 김응용(해태), 2008년 김성근(SK) 감독의 뒤를 이었다.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1958년 11월 1일생인 김경문 감독은 66세 9개월 11일의 나이로 1000승 고지를 밟았다. 종전 김성근 감독이 가지고 있던 65세 8개월 21일을 경신했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 두산 지휘봉을 들고 감독 커리어를 시작, 총 1894경기서 1000승34무860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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