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마약 범죄 위험성] 돈스파이크 “검거되지 않았다면 난 죽었을 것” 마약 중독자에 경고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돈스파이크(김민수)가 2022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거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죽었을 것 같다.”

 

마약을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프로듀서 겸 방송인 돈스파이크가 출소 5개월 만에 근황을 ‘장르만 여의도’에서 전하며 마약 중독의 위험성과 회복 의지를 털어놨다.

 

한때 돈스파이크는 다수의 음악 작업과 예능 프로그램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포츠 프리젠테이션 부문 총괄 음악감독으로 선임돼 경기장 내의 음악 연출을 책임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며 일궈온 모든 커리어와 영광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돈스파이크는 마약에 손을 댄 이유에 대해 “주변인의 권유와 호기심이 맞물렸다”면서 “마약에 중독되는 사람들을 보면 접하는 경로가 다양하다. 저는 제가 컨트롤할 수 있고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폐인이 되고 망가진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사용하게 되면 선을 넘어가고 생활이 망가진다. 그때의 제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문자 주고받았던 내용을 보면 제가 아닌 것 같다”고 돌아봤다.

 

돈스파이크는 2022년 9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필로폰 소지 및 투약 혐의로 체포됐고 당시 필로폰 등을 14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타인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를 일곱 차례 건넨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2023년 1월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고, 2023년 6월 검찰 항소로 진행된 2심은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3900여만원의 추징과 80시간의 약물중독 및 재활치료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같은 해 9월 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형을 확정했다.

 

돈스파이크는 “방송을 하던 시기에도 (마약을)하고 있었다. 방송에서 비치는 모습엔 연출된 부분이 있었다. 조심하려 했지만 결국 쉴 때 다시 빠지게 됐다”며 “24시간 취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 시간이 점점 늘어나며 결국 일에도 영향을 줬다. 주변에서도 눈치를 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마약 투약 혐의로 복역 후 출소한 돈스파이크는 약물중독자 모임에 참석하며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마약 중독은 자석 같다. 평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잘나가는 작곡가 겸 방송인, 요식업 대표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마약사범으로 기억되고 있다. 출소 후 5개월이 지났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 기간을 보내고 있지만 치르는 대가는 너무 크다.

 

돈스파이크는 “가족과 함께 지내며 약물중독자 치료 모임인 NA(Narcotics Anonymous)에 참석하고 있다. 본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회복의 길을 걷고자 하는 분들이라 도움이 되는 말들을 나눈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만 알 수 있는 아픔, 과정이 있는데 서로 힘이 돼준다는 효과가 있다”며 “대한민국에 마약 전문 치료 병원은 5곳이다. 전문 치료 인력이 부족하다. 제가 용인에 사는데 인천으로 치료를 받으러 간다. 제일 가까운 곳이다. 국내에서 제일 큰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약 중독에 대해서도 본인의 생각을 담담히 털어놨다. 돈스파이크는 “마약 중독은 자석 같다. 경험한 순간, 몸과 마음에 자성이 생긴다. 그 자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애초에 쇠붙이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질병 개념처럼 봐야 한다. 의지만으로는 어렵다.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질환이다. 회복 12년이 된 사람도 자신을 중독자라고 소개한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평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검거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돈스파이크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40대 후반에 나왔는데, 모든 것이 리셋됐다. 평생 쌓아온 것들이 다 사라졌다”며 “하지만 검거되지 않고 숨어서 약물을 사용했다면 지금 아마도 죽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가족 생각도 많이 난다. 검거된 게 날 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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