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선방쇼’ 헨더슨 앞세운 팰리스, 리버풀 꺾고 커뮤니티실드 우승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은 둥글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리버풀을 잡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이변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감격의 순간을 누렸다. 수문장 딘 헨더슨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챔피언과 챔피언의 맞대결이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과 2-2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를 통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커뮤니티 실드는 지난 1908년부터 시작, 직전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2024∼2025 FA컵을 차지했던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번에도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앞서 지난 5월 FA컵 결승에서 거함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집어삼키는 저력을 뽐낸 바 있다. 1905년 창단 이후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때와 마찬가지로 또 주전 골키퍼 헨더슨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헨더슨은 당시 맨체스터 시티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우승 일등공신이었다.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날 전반부터 장군멍군을 외쳤다.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전반전 공 점유율은 리버풀의 우위(65%)였지만, 전체 슛은 크리스탈 팰리스(5개)가 리버풀보다 한 개 앞섰다.

 

리버풀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가 전반 4분 선제 골을 터뜨렸고, 크리스탈 팰리스에선 장필리프 마테타가 전반 1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를 다시 흔든 건 리버풀이다. 전반 21분 측면 수비수 제레미 프림퐁이 리드(2-1)를 안겼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전반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이스마일라 사르가 후반 22분 동점골을 넣은 것. 두 팀은 90분 내 승패를 겨루지 못했고, 이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리버풀에선 1번 키커로 나선 모하메드 살라가 크로스바를 넘기는 등 실축했고, 반면 크리스탈 팰리스 마테타는 성공했다. 여기서 헨더슨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헨더슨은 리버풀의 2번키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4번키커 하비 엘리엇이 친 공을 막아내며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사상 첫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선사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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