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지지 않겠다” 숨 돌린 男농구, 레바논전 앞두고 ‘총력+필승’ 각오

사진=FIBA 제공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반등에 성공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카타르를 97-83으로 제압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전 0시 레바논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앞서 6일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호주와의 1차전에서 36점 차 완패(61-97)를 당했던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 1쿼터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특히 2쿼터부터는 득점이 연거푸 터지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1, 2쿼터) 종료서 15점 리드(53-38) 앞선 채 마무리했을 정도다.

 

물론 카타르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까지 치열하게 추격, 차이를 크게 좁혔다. 그러나 한국은 재차 저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안 감독은 경기 뒤 “호주전의 큰 충격에서 벗어나 오늘 카타르전에서는 우리 남자농구만이 할 수 있는 농구를 했다. 특히 제공권에서 대등한 경기를 해준 것이 고무적”이라며 “수훈 선수는 정성우(한국가스공사)와 박지훈(정관장)이다. 상대 포인트가드인 NBA 출신 브랜던 굿윈을 철저히 봉쇄하며 게임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과 여준석(시애틀대)이 살아난 것도 긍정적이고, 다른 선수들 역시 호주전의 충격에서 벗어나 컨디션을 되찾았다”고 총평했다.

 

아쉬운 점도 짚었다. 그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마치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리바운드에 가담해 속공을 전개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길 때 완전한 찬스를 만드는 부분이 부족했다. 레바논전에서는 이런 점을 보완해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FIBA 제공

 

이날 3점 슛 7개를 포함, 24점을 폭격한 유기상(LG)은 “첫 경기 호주에게 대패를 당해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 형들이 먼저 나서서 의기소침해 있던 분위기를 풀어줬다. 덕분에 자신감 있게 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턴오버 하나가 한국농구를 망칠 수 있고, 수비 하나, 스틸 하나가 한국농구를 살릴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가 해야 할 역할이 3점 슛을 넣는 것이다. (상대 수비가) 형들에게 많이 몰리는 부분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던 거 같다. 경기 초반에 (여)준석이가 이끌고 가준 덕분에 후반을 잘 버틸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현재 1승1패인 한국은 조 2위 확보와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안 감독은 “우리 농구 특유의 압박 수비, 스피드, 속공, 외곽슛이 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헌신적인 수비와 리바운드가 필수”라며 총력을 다짐했다. 더불어 “이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속공과 슛 성공률은 자동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이타적인이고 희생적인 플레이가 우리 팀에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상 역시 “지금 어느 팀과 붙더라도 우리가 강한 상황은 아니다. 도전하는 자세,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하나하나 열심히 하겠다. 꼭 승리해서 조 2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 감독은 끝으로 “호주전에서 많은 충격을 받으셨겠지만 카타르전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으셨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레바논전을 앞두고 심기일전하여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더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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