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美 LAFC행⑤] 몰려드는 슈퍼스타들, 뜨거워지는 LA… 스포츠 한류 중심지 ‘우뚝’

손흥민이 7일 열린 LAFC 입단을 알리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여러분, 환영합니다.”

 

7일 열린 손흥민의 LAFC 입단 공식 기자회견, 행사 진행을 맡은 MLS 전문 스포츠아나운서 맥스 브레토스가 조금은 서툰 한국어로 내뱉은 한마디였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는 한국 팬들을 콕 집어 전한 환영의 메시지이자, LA에 들이닥칠 한국 스포츠 열풍을 알리는 상징적인 신호탄이었다.

 

LA는 외국 중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도시다. 손흥민의 LAFC 입단도 LA 전체가 움직이는 대형 이벤트였다. 실제로 캐런 배스 LA 시장, 김영완 주 LA 총영사를 비롯해 한국계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회 의원, 로버트 안 LA 한인회장 등 현지 유력 인사들이 기자회견에 대거 참석해 손흥민을 반겼다.

 

손흥민은 “LA엔 한국인이 많고 커뮤니티 또한 큰 걸로 알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이렇게 외국에 나와 선수 생활을 하는 게 행운”이라며 “교민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래도 LA는 한국 스포츠 스타들과 연이 깊은 곳이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게 시작이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뒤를 이으며 다저스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인기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됐다. 여기에 김혜성까지 현역 다저스 선수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는 매년 LA 한인들과 함께하는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를 개최하며 유대감을 유지하는 중이다.

 

LA 다저스타디움의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홈 구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아레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NBA 직관 투어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조현일 해설위원 제공

 

손흥민과의 굵직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 LA 여행이 뜨거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김혜성이 뛰는 다저스타디움과 손흥민이 머물 BMO 스타디움을 엮은 스포츠 투어 상품에 대한 수요도 이미 고개를 들었다.

 

일찌감치 미국프로농구(NBA) 직관 투어 상품을 기획하고 직접 참가하며 농구 팬들과 호흡해오던 조현일 NBA 해설위원은 “국내 여행사 하나투어와 함께 꾸준히 NBA투어 상품을 진행해 왔다. 지난 시즌부터는 특별히 LA 레이커스 경기와 다저스를 엮어서 LA를 타깃으로 한 투어도 진행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도 인기가 정말 많다. 선착순으로 상품이 출시되면 곧장 완판될 정도”라고 혀를 내두르며 “농구에는 르브론 제임스, 야구에는 김혜성, 오타니 쇼헤이 등이 있다. 여기에 손흥민까지 LA로 왔기 때문에 종목 불문하고 팬들의 관심이 더욱 올라갈 거라 본다.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이어 조 위원은 “이미 여행사 담당자를 만나 LAFC까지 포함한 상품을 기획하기 위한 미팅을 가졌다. 여행사에서도 관심이 큰 만큼, 추가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며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MLS는 정규시즌이 10월 중순에 끝나고 이후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걸로 알고 있다. 모든 종목을 아우를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향후 벌어질 MLS 중계권 쟁탈전, BMO 스타디움에 깔릴 광고 경쟁, LAFC로 향할 한국인들의 티켓 파워도 큼지막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뜨거워지는 LA, 한국 팬들의 시선이 모두 그곳으로 쏠릴 일만 남았다.

 

LA 다저스 김혜성(가운데)이 지난 2월 다저스 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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