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4만 5000명 ‘K뷰티 축제’ 즐겼다

코리아뷰티페스티벌 성료
방문객 전년 대비 30% 증가
케이-뷰티타운 거점 인파 북적
헤어·메이크업관 긴 대기줄
패션관 한복 체험 역시 인기
브랜드 혜택 풍성…98% “만족”

한국 관광의 핵심 축 중 하나가 ‘K뷰티’다. 뷰티의 영역도 방대하다. 화장품 쇼핑은 물론 헤어·메이크업·에스테틱 방문, 미용성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이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축제가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국관광공사와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18일까지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K뷰티 축제로 꼽힌다.

개막식에 참여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51개국 14만5000여명 ‘K뷰티’ 즐겼다

올해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의 주제는 ‘뉴 미·미·미(NEW ME·미·美)’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K뷰티의 다섯 축인 ▲헤어 ▲메이크업 ▲패션 ▲의료 ▲웰니스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며 ‘나만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달간 약 14만5000명이 방문해 축제를 즐기며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인기를 보여줬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도 527개에 이른다.

지난 6월 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한 종합거점 ‘케이-뷰티 타운’에서의 개막식을 기점으로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명동, 홍대, 성수, 동대문, 청계천, 강남 등 서울 주요 관광지에 마련된 웰컴센터와 홍보거점이 들어섰다. 한 달 동안 151개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 14만 5000명 이상이 찾아 페스티벌을 즐겼다. 방문객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거점은 ‘케이-뷰티타운’… 체험객으로 ‘북적’

케이-뷰티 타운은 ▲헤어 ▲메이크업 ▲패션 ▲의료 ▲웰니스 등 K뷰티 5대 분야를 주제로 채워진 종합 거점 역할을 했다. 다채로운 체험 및 전시, 강연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았다. 행사는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열렸다. 나흘간 1만 6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K뷰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헤어·메이크업관의 인기가 엄청났다. 개인 맞춤형 색 분석(퍼스널컬러 분석) 등의 체험을 즐기려는 외국인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패션관에서의 한복 체험을 비롯한 의류 스타일링 체험 역시 눈길을 끌었다. 헬스·웰니스관에서 선보인 비대면·비접촉 시력 측정 검사와 귀침(Ear Therapy), 한방 오일 만들기 등의 이색 뷰티 체험도 큰 호응을 얻었다. 헤어·메이크업·패션 컨설팅은 물론 피부 과학, 한방과 저속노화, 힐링 요가 등 분야별 전문가 강연 역시 외국인의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2025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케이-뷰티타운에서 퍼스널컬러 분석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제공

최근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여행에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해보려는 욕구가 크다. 예전처럼 관광지를 찍고 가는 게 아니라 한국인들이 자주 받는 퍼스널컬러 분석, 헤어스타일링, 속눈썹펌, 메이크업 체험 등을 모두 아우르는 식이다.

이들은 다만 K뷰티에 대해 콘텐츠로 접하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언어 장벽 등으로 받아볼 기회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코리아뷰티페스티벌 홍보거점 중 한 곳인 청계천 하이커그라운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K뷰티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케이-뷰티 타운을 찾은 한 독일인 관광객은 “여기에선 K뷰티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여러 프로그램이 외국어로 진행되어 참여하기 편리했고, 최근에 유행하는 뷰티 트렌드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개막 첫 날 개최된 1:1 사업 상담회에는 국내외 99개사, 170여 명의 해외 구매자 및 국내 판매자 등 ‘케이-뷰티’ 산업 관계자가 참여하여 총 593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 날 하루 동안 106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이를 통한 예상 매출액만 미화 약 229만 달러, 한화 약 31억 6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527개 K뷰티 기업 참여

축제 기간 동안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운영한 웰컴센터에도 7만20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 다양한 이벤트 및 관광 통역 안내 서비스를 체험했다. 이와 함께 명동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홍대, 성수, 동대문, 청계천, 강남 등에서 참여기업 및 기관과 협업하여 함께 운영한 홍보거점에도 5만6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올 여름 무더위 만큼이나 뜨거웠다.

개막 첫 날 열린 B2B 트래블마트 1:1 사업 상담회에서 관계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올해 코리아뷰티페스티벌에 참여한 기업은 총 527개다. 이는 전년도 행사 참여기업보다 128개가 늘어난 성적이다.

K뷰티 업계는 물론 항공, 숙박, 쇼핑 등의 분야에서도 높은 관심과 참여를 보였다. 실제 이번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 사전 프로모션에서는 국내 7개 항공사가 주요 노선별로 특가 항공권을 14만9000여 건 판매했다. 온라인 여행사(OTA) 코네스트와 크리에이트립은 K뷰티 관련 관광상품을 8300여 건 판매하는 등 외국인 대상 방한 관광 혜택을 폭넓게 제공했다.

◆코뷰페 참여 외국인 98.1% ‘만족’

명동웰컴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8.1%가 이번 축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외국인 응답자는 ▲K뷰티 브랜드의 풍성한 혜택(32.6%) ▲재미있고 유익한 체험 프로그램(31.2%)을 가장 만족스러운 요소로 꼽았다.

체험 부스 및 프로그램 운영, 혜택 및 프로모션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전체 90.9%가 참여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거점에서 체험 부스를 운영한 한 기업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업 입장에서는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소비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적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는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이 민관협력 기반의 성공적인 뷰티관광 축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문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K-뷰티를 매개로 관광과 산업이 함께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관광콘텐츠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케이-뷰티’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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