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설을 꿈꾸는 남자’ LAFC 손흥민 “새로운 시작, 0에서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LAFC가 7일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LAFC SNS

“레전드가 되겠습니다.”

 

유럽을 제패한 남자의 도전이 미국에서 다시 시작된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LAFC는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손흥민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의 LAFC행이 얼마나 기념적인 일인지 시작부터 알 수 있었다. 이날 미국 LA의 다운타운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은 생중계됐고, 한국어 통역도 준비돼 있었다. 손흥민은 “꿈이 현실이 됐다. 사실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지만 존(소링턴 단장)과 대화하고 마음이 바뀌었다. 시즌이 끝나고 가장 먼저 연락했다”며 “팬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열정은 대단했다. 당장 경기장으로 달려가 내 기량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LAFC가 7일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LAFC SNS

이적에 위고 요리스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에 앞서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찼던 요리스는 지난해 LAFC로 이적해 골문을 지키고 있다. 손흥민은 “나의 주장이다. 잘못 이야기하면 라커룸에서 혼날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7~8년 동안 토트넘에서 같이 뛰었다. 항상 젊은 선수들을 도와줬다. 이적과 관련한 루머가 돌기 시작했을 때 LA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줬고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하루빨리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2년으로, 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지정선수 신분이다. 2028년까지 뛰는 연장 옵션,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 MLS는 현재 시즌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LAFC는 현재 서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6위(10승6무6패)에 위치하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터. P-1 비자 및 국제 이적 증명서(ITC)를 받으면 출전 자격을 얻는다.

 

손흥민은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건강하다. 경기력도 아직 좋다.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와서 몸 상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서류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도 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기대했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LAFC가 7일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LAFC SNS

검은색 바탕에 금빛으로 수놓아진 등번호 7번, 손흥민의 새 유니폼이다. 새 옷과 함께 새로운 전설을 꿈꾼다. 그는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여기서도 똑같다는 보장은 없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만큼 0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며 “마무리는 항상 레전드가 되고 싶은 게 꿈이다. 받은 걸 돌려 드리고 싶다. 이게 내가 살아온 방식이다. LAFC와 헤어질 때도 레전드로 불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꿈을 이뤘다’고 표현하는 LAFC와 손흥민의 동행에 기대감이 부푼다. 존 소링턴 LAFC 공동 대표이자 단장은 “손흥민을 처음 직접 본 건 2016년 11월이었다. 그때부터 영입을 꿈꿨다”며 “손흥민은 세계적인 스타지만, 동시에 겸손하고 팀 중심적인 인물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선수 중심의 환경, 세계 무대에서 LA를 대표한다는 비전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선수다. 우리는 약 9년에 걸친 준비의 결실을 맺었다”고 미소 지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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