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종아리가 유난히 뻐근하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쉽게 무거워지는 느낌이 든다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종아리 알’로 불리는 단단한 종아리 근육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다. 본인이 느끼기에는 시각적으로도 부담스러운 데다, 오래 서 있거나 활동량이 많을 때 쉽게 피로해지는 구조 탓이다.
실제 진료실을 찾는 이들 중에도 “다리는 얇은데 종아리 알이 유독 도드라져 보여 신경 쓰인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잖다.
종아리가 단단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원인은 비복근의 과사용이다. 비복근은 종아리 바깥쪽의 곡선을 결정짓는 주요 근육으로 걷거나 뛸 때 주로 사용된다. 하이힐 착용, 계단 오르내리기, 잘못된 자세 등이 반복되면 특정 부위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굳어버리는 것처럼 단단하게 뭉치게 된다.
특히 마사지를 받아도 다시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거나, 좌우 종아리 크기가 다른 경우는 비복근이 긴장 상태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신호다.
이때 주의할 점은 비복근이 과도하게 수축되면 주변 근육이 이를 보상하려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흔히 보상근육이라 불리는 가자미근이나 족저근, 때로는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까지도 무리하게 개입해 종아리 피로감이나 통증을 더 키우게 된다. 단순한 뭉침을 넘어, 걸음걸이의 불균형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벽에 발뒤꿈치를 붙이고 까치발을 천천히 드는 종아리 스트레칭이나, 폼롤러나 골프공을 활용한 종아리 아킬레스건 부위 자극은 혈류 개선과 근육 유연성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단 아침 저녁으로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리한 강도로 자극을 주기보다는 일정한 호흡과 함께 천천히 풀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반복적인 셀프관리에도 불구하고 종아리의 단단한 형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이른바 근육형 종아리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단순히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종아리 볼륨의 대부분이 비복근이라는 특정 근육의 과도한 발달로 인해 형성된 경우다.
이러한 근육형 다리에는 의학적 접근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종아리알 축소술은 비복근의 일부에 선택적으로 접근해 과한 근육 수축을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단순히 근육을 마비시키거나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외형상 튀어나온 알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다. 운동 능력이나 일상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보다 부드럽고 슬림한 종아리 라인을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술 전 초음파 장비를 활용한 근육 분석이다. 비복근과 보상근육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좌우 비대칭은 어떤지,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부위는 어디인지 등을 입체적으로 파악해야만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 계획이 가능하다.
단순히 ‘알만 줄이겠다’는 접근은 오히려 부작용을 키울 수 있어 반드시 정밀 진단이 동반되어야 한다.
요즘처럼 여름철 레깅스나 반바지, 슬리퍼 착용이 잦은 시즌에는 종아리 외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 꾸준한 셀프관리와 함께 본인의 종아리 타입에 맞는 접근법을 선택한다면 보기 좋고 덜 피로한 다리를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글=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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