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과 왕의 서고가 세계적인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5 본상을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새로 단장한 상설전시관 내 선사고대관(구석기~고구려실)과 왕의 서고 전시 공간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5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1955년 시작된 이 공모전은 매년 제품 디자인·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디자인 콘셉트 등 세 부문에서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한다.
이번에 수상한 선사고대관은 ‘삶의 흔적, 역사가 되다’라는 주제로 한반도의 선사와 고대사를 구석기 시대에서 고구려 시대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망하는 전시다. 지층이라는 개념을 공간에 적용해 선사 인류의 삶과 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촉각 전시품·점자 안내·음성 해설 등 다양한 접근성 요소를 도입해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지향하는 포용적 전시 환경을 구현했다.
왕의 서고는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외규장각 의궤를 전시하는 전용 공간이다. 전시 도입부에는 의궤의 여정을 연상시키는 원표지 이미지를 배치해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어지는 주요 전시 공간에는 유일본과 어람용 의궤가 전시됐다. 실제 외규장각 내부의 규모와 분위기를 반영해 왕실 기록물 보관소인 왕의 서고를 재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번 수상을 통해 유물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시간과 기억을 공간 속에서 체험하게 하는 전시 디자인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깊이와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며 관람객이 문화유산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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