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 산업이 신진 창작자들의 전방위 활약으로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신인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발굴·육성 시스템이 자리한다.
국내 대표적인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은 CJ ENM의 오펜(O’PEN) 사업이다. 드라마·영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신인 크리에이터들에게 실질적인 데뷔 및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종합 프로젝트다. 콘텐츠 기획·개발부터 제작·편성, 비즈매칭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의 다양성과 품질을 높이고, 창작자와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2017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257명의 작가와 103명의 작곡가를 배출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엄마친구아들(tvN)의 신하은 작가 등이 오펜 출신이다.
오펜 출신 작가들은 올해도 산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다크웹을 배경으로 ‘그림이 현실의 살인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스릴러로 주목받은 영화 ‘커미션’은 지난달 개봉해 호평을 받았다. 오펜 5기 신재민 작가가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데뷔작이다.
실제로 올해 극장가엔 오펜 출신 작가들의 이름이 유난히 자주 보인다. 2기 박현우 작가가 집필한 배우 이제훈·유해진 주연 영화 ‘소주전쟁’은 지난 5월 개봉해 IMF 시대 한국 소주 기업을 둘러싼 매각 전쟁과 인간의 양면성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고준석 작가가 쓴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이달 개봉 예정이다. 배우 신승호·박명훈·한지은·전소민 등이 출연하며 실종사건과 고해성사를 둘러싼 추적극을 그린다.
4분기 개봉 예정인 ‘비 마이 베이비’는 2022년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유종석 작가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편 데뷔작이다.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주인공이 대리시신 역할을 할 노숙소녀를 집에 데려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내년에는 윤심경 작가가 집필한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가 따뜻한 성장 서사로 극장가를 찾는다.
시리즈물에서도 신예 작가들의 필력이 돋보인다. 박현우 작가는 올해 화제작으로 떠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2’ 극본을 맡아 전작의 흥행을 성공적으로 이어갔으며 송현주 작가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공동 집필했다. 이 작품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OTT 공개 전부터 주목을 받았고, 2025년 상반기 티빙을 통해 공개돼 대중의 호평을 얻었다.
오펜 작가들이 집필한 작품 중 일부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한 단막극 시리즈 오프닝(O’PENing)으로 영상화돼 해외 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북미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58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수령인’(김지은 작가)을 비롯한 오프닝 5편이 플래티넘상·골드상·실버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이충한 작가)를 포함한 6편의 작품이 심사위원 특별상, 베스트 편집상 등 총 7개 상을 석권했다.
오펜 뮤직 출신 작곡가들도 음악 산업 전반에서 활약 중이다. 올해 주요 OST 발매와 아티스트 협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음악성을 입증하고 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tvN)·‘나의 완벽한 비서’(SBS)·‘천국보다 아름다운’(JTBC) 등 주요 드라마 OST에 참여했으며 가수 휘인, 김민석 등과의 협업곡도 연이어 발표하며 팬덤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남궁종 CJ ENM 오펜사업팀장은 “올해도 오펜 창작자들이 산업 중심에서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오펜을 통해 전방위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