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중견건설사 시공능력평가 희비... 누가 웃고 울었나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회사들이 눈에 띄는 반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회사들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7만3657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2025년도 시공 능력 평가' 결과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 결과를 공시한다. 평가 결과는 공사 발주자의 입찰 자격 제한, 시공사 선정, 신용 평가, 보증 심사 등에 활용된다. 올해 시평 결과는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1∼3위를 차지하는 등 10위권 순위에는 큰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15위권 이하 중견 건설사 순위에는 그야말로 지각변동이 일었다. 

 

20위권 내에서는 계룡건설산업과 서희건설이 각각 2계단씩 상승해 15위와 16위에 올랐고, 태영건설(19위)과 KCC건설(20위)이 각각 5계단씩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21~50위권에서는 우미건설이 27위에서 21위로 6계단 점프했고, 효성중공업이 39위에서 27위로 12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두산건설(1조8406억원)은 32위에서 25위로 7계단, 호반산업(1조4589억원)은 35위에서 31위로 4계단, 삼성이앤에이(1조3479억원)는 46위에서 36위로 10계단 상승했다.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쌍용건설은 2023년 30위권 내 재진입 이후, 3년 연속 순위가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 33위를 기록한 뒤 2023년 28위, 2024년 26위로 매년 상승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23위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는 설계변경과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경영 안정성을 강화하여 지속해서 경영평가액을 높인 것이 주요했다. 또 기술인력의 승급 및 보수교육 확대와 미신고 인력 적극 등록 등을 통해 기술 능력 평가액 또한 크게 향상됐대”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16위였던 중흥토건(1조836억원)은 26계단이나 추락해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평액이 전년 대비 40%도 안 되는 1조836억원으로 평가된 게 뼈 아팠다.

 

이외에도 지난해 전년 대비 123계단이나 뛰어오른 38위를 기록했던 SK에코엔지니어링이 올해 시평액 감소로 10계단 하락한 48위를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도 지난해보다 37계단이나 떨어진 58위에 그쳐 부진했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신동아건설(58위→68위), 삼부토건(71위→78위)은 실적 급감으로 시평 순위가 추락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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