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여름 사이 찾아온 재충전, 2주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선에 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31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펼쳐진다.
지난 3월 개막전(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함께 쉼 없이 달려온 KLPGA 투어는 지난 13일 끝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2주 쉼표를 찍었다. 달콤한 휴식 끝에 올해 신설된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으로 새 페이지를 연다.
주목할 이름은 뜨거운 상반기를 보낸 이예원이다. 지난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시즌 유일 3승 선수로 빛났다. 자연스럽게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랭킹 1위(344점), 상금 랭킹 1위(8억3003만6436원) 타이틀도 뒤따르는 중이다.
과제는 있다. 최근 주춤하는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5월 E1 채리티오픈 컷오프를 기점으로 그래프가 가라앉았다. 최근 4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조차 없다. 이번 대회 초대 챔피언 등극으로 반전의 한방을 날려야 할 때다.
이예원은 “지난 2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적으로 지장이 없도록 근력 및 유산소 운동에 집중했다. 스윙 교정도 병행해서 현재 샷감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굵직한 목표를 바라본다. 2022, 2023시즌에 나란히 찍었던 3승을 넘어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승을 조준한다. 성공만 한다면 2022시즌에 물들인 3관왕(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을 뛰어넘는 커리어하이 시즌이 될 수 있다.
그는 “빨리 4승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은 없지만, 한 시즌 최다승이라는 목표가 있는 만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직접 라운드를 해본 적은 없지만,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대항마로는 지난 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유현조가 꼽힌다. 대상포인트 312점을 모아 1위 이예원을 불과 32점 차로 쫓는다. 독주에 균열을 일으킨 그는 시즌 평균타수 1위(69.91타) 지표에서 알 수 있듯, 누구보다 꾸준하다. 최근 7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 중이고,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준우승으로 시즌 하이도 적었다. 우승이 없는 아쉬움을 털어낼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남은 대회 일정을 고려하면 실력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휴식기에 샷 연습보다는 체력 운동에 집중했다”고 지난 충전을 돌아본 유현조는 “현재 컨디션은 괜찮다. 당연히 톱10 행진을 유지하고 싶지만, 무엇보다 우승을 꼭 하고 싶다”는 굳은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이 외에도 구옥희, 신지애를 이어 역대 3번째 KLPGA 투어 통산 20승 대기록을 앞둔 박민지가 우승 레이스에 동참한다. 신인상 레이스서 1∼3위에 위치한 김시현(838점), 송은아(563점), 정지효(547점)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방신실(시즌 2승), 홍정민, 이동은(이상 1승) 그리고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에 빛난 마다솜은 이 기간 영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위민스 오픈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는 나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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