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둔 극장가엔 다양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되곤 하는데, 올해 자녀들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한 편 개봉됐다. 해당 작품은 바로 ‘킹 오브 킹스’다. 제목처럼 ‘왕 중의 왕’으로 표현되는 예수 이야기를 다루면서 사랑의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본 작품은 영화 ‘기생충’의 기록을 깨고 할리우드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도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는 국내 개봉 전 이미 지난 4월 북미 개봉을 통해 무려 6000만 달러(약 822억원)의 극장 매출액과 아시아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북미 역대 흥행 2위라는 성적표를 내기도 했다.
영화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평소 아서 왕을 동경하는 막내 아들 ‘월터’에게 예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아버지의 실감 나는 이야기에 빠져든 월터는 어느새 2000년 전, 예수가 태어난 순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월터는 예수의 놀라운 기적과 끝없는 사랑을 지켜보며 점점 그에게 끌린다.
이번 영화는 찰스 디킨스가 이야기의 화자로 등장하지만, 그의 아들인 월터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관련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도 편하게 이야기에 동화되게끔 했다.
또한 관련 종교 배경이 있는 이들에겐 예수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용서와 본인 성찰에 대한 메시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듯했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복음 전파를 위해 걷고 또 걸으며 거처를 계속 이동하는 그의 모습에 경이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종교계 일각에선 성경 등을 근거로 예수 부활 후 40일간의 행적거리가 330㎞라는 분석이 존재한다. 살아생전 복음 전파를 위해 수만 ㎞를 걷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동 수단이 사실상 전무한 2000년 전, 믿음 하나만으로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그가 대단할 따름이었다.

아울러 또 다른 한편으론 그의 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기도 했다. 장기간 여행을 다녀와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는 환자들과 종종 마주하곤 하는데, 그의 발에도 족저근막염이 발현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일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위치한 얇고 긴 막으로, 발바닥의 아치 형태를 유지해주고 충격을 흡수해 정상적인 보행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족저근막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미세한 찢김이 발생하고, 이러한 손상이 축적되면 염증과 통증이 유발돼 족저근막염이 발현될 수 있다.
무엇보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듯 영화에서 그려진 대부분의 신발 형태가 지금의 ‘샌들’과 같아 관련 우려를 더 키웠다. 얇은 밑창의 샌들은 충격 흡수 기능이 약하고, 발바닥 아치를 지지해 주는 기능이 부족하다. 때문에 보행 시 족저근막에 직접적인 충격이 전달, 족저근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만약 그가 현세로 돌아온다면 한의치료로 발 건강을 케어해 드리는 상상도 해보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등과 같은 한의통합치료로 족저근막염 증상을 호전시킨다.
특히 발바닥 통증 부위에 위치한 연곡혈과 발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복근 등 종아리 근육 부위에 약침을 놓으면 근막에 발생한 염증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다. 실제 자생한방병원이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 게재한 임상 증례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 치료를 4회 실시한 결과,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10(심한 통증)에서 치료 후 2(가벼운 통증)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은 한 번 발생하면 쉽게 낫지 않고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이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걷는 이동량이 많은 이들이라면 평소 쿠션감 있는 신발을 착용해 족저근막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퇴근 후 마사지 볼을 활용하거나,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며 발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이 같은 관리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한의통합치료 등 전문치료를 통해 통증 경감과 기능 회복을 함께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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