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의 그룹 헌트릭스가 무서운 기세로 빌보드 차트에 올라서고 있다.
29일 빌보드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최신자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톱10 예고에 따르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극 중에서 부른 골든(Golden)이 2위에 올랐다. 지난주 4위에서 2계단 뛰어오른 성적으로 해당 차트 자체 최고 성적이다. 동시에 빌보드 내 스트리밍송 차트에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대비 12% 증가한 2570만 스트리밍의 기록이다.
지난주 그룹 블랙핑크의 점프(JUMP)가 차지했던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 1위도 골든의 몫이 됐다. 글로벌 200은 전 세계 200개 이상의 지역에서 수집된 스트리밍 및 판매 활동을 기반으로 하며, 글로벌은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데이터로 순위를 낸다. 2주 전 두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던 골든의 정상 탈환이다.

OST의 인기에 3인조 헌트릭스의 실제 가창자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헌트릭스 파트를 맡은 뮤지션들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으로 루미, 미라, 조이 역에 각각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참여했다. 이재는 유명 K-팝 작곡가, 오드리 누나는 힙합·알앤비 장르의 가수, 레이 아미는 래퍼 겸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골든은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케데헌의 대표곡이다. 더이상 숨지 않고 당당하게 나만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노래한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시원하게 내리지는 고음의 조화가 특징이다. 가창력을 드러낼 수 있는 고난도의 곡으로 후반부 고음 파트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에 내로라하는 가창력의 소유자들이 앞다퉈 골든 커버 공개에 나서고 있다. 아이브의 안유진, 엔믹스 릴리, 권진아 등 여성 보컬리스트들의 커버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이어 S.E.S 출신이자 뮤지컬 배우 바다까지 참여해 극찬을 받았다.
고음에 자신 있는 남성 가수들의 도전도 이어졌다. 어반자카파의 권순일이 여성 보컬의 원키로 소화하자 극 중 루미의 목소리를 맡았던 배우 아덴조가 “할 말을 잃었다. 믿을 수가 없다. 혹시 루미?! 고마워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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