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돌아오자마자 ‘펄펄’…롯데 고승민, 기다림의 이유 증명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복귀했으니, 더 잘해야죠.”

 

프로야구 롯데가 ‘힘’을 낸다. KIA와의 주말 3연전(25~27일)을 싹쓸이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마크한 가장 긴 연승 행진이다. 부상자들이 하나둘 돌아오면서 더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중심에 고승민이 있다.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 합류, 5경기서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율 0.381(21타수 8안타)을 자랑했다. 롯데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 타율을 작성했다. 고승민은 “운이 좀 좋았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가 자랑하는 젊은 거인, 이른바 윤고나황손(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손호영)의 한 축이다. 김태형 감독 부임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120경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쉬운 부분은 부상이다. 올해만 벌써 우측 옆구리(내복사근) 통증으로 두 차례 자리를 비웠다. 고승민은 “비시즌 때 신경 써서 준비했는데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 (부상을 의식해) 몸을 사리는 것보단 열심히 하다 다치는 게 후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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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있었던 만큼 더욱 구슬땀을 흘렸다. ‘준비를 잘한 것 같다’는 말에 고승민은 “기술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만큼 시간이 많지 않았다”면서도 “재활 과정에서 트레이닝 운동을 많이 했다. 퓨처스(2군), 재활군 코치님들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빨리 회복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의식하는 부분은 있다. 타격 시 스탠스를 너무 넓히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고승민은 “안 좋을 때 보면 스탠스가 넓어져 있더라. 선을 긋고 그것 밖으로는 안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롯데엔 유독 새 얼굴이 많다. 신예 자원들이 대거 두각을 나타내면서 선수층이 한층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승민이 자리를 비웠을 때도 박찬형, 이호준 등이 잘 메웠다. 고승민은 “(후배들의 활약에) 좋았다. 자극도 많이 받았다. 서로서로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배들이 과거 그러했던 것처럼, 때로는 중간에서 가교역할까지도 수행 중이다. 고승민은 “(황)성빈이 형 옆에서 조금 도와주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가을야구를 향해 전진 또 전진한다. 올 시즌 롯데는 꾸준하게 상위권 순위를 지키고 있다. 28일 기준 98경기서 53승3패42패를 기록 중이다. 2위 LG(55승2무40패)와는 2경기 차.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어려울 땐 서로서로 도와가며 ‘하나의 팀’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고승민은 “개인적인 목표는 아예 없다. 그저 하루하루 이기는 경기를 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최대한 잘 먹고 잘 자면서 체력 관리를 하려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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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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