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어는 못 잊어”…‘체조 입성’ 보이넥스트도어, 볼 맛 나는 성장캐 [공연리뷰]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27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 마지막날 공연을 열었다.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27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 마지막날 공연을 열었다.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첫 투어로 KSPO DOME(구 체조경기장) 입성에 성공했다. 음악도, 공연도 나날이 발전하며 K-팝 대표 ‘성장캐’로 거듭난 여섯 멤버는 공연 말미 눈물을 터트리며 원도어(팬덤명)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첫 단독 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보이넥스트도어 투어 ‘낙원 볼륨 원 파이널(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 마지막 날 공연을 열었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무대가 펼쳐졌다. 재즈바 점원으로 변신한 댄서들의 오프닝 무대에 이어 백마 탄 왕자님 콘셉트로 여섯 멤버가 등장했다. 멤버들은 재치있는 안무와 짤막한 마술까지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원도어의 쉴 새 없는 함성이 터져 나왔고, ‘나이스 가이’, ‘세레나데’, ‘123-78’로 이어지는 오프닝 무대는 화려한 폭죽과 무대 효과와 어우러져 KSPO DOME 입성을 자축했다. 오프닝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선 연이어 감탄사가 쏟아졌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27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 마지막날 공연을 열었다.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그룹의 ‘꿈의 무대’로 손꼽히는 KSPO DOME 첫 입성이다. ‘낙원 볼륨 원’으로 총 13개 도시, 23회 공연을 거쳐 KSPO DOME에 안착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을 향해 “우리의 성장을 함께해 온 산증인”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리우는 “KSPO DOME 입성에 3일 공연이 전석 매진 되었다고 들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운학은 “우리가 많이 성장하긴 했다. 마지막 날이니까 감격스럽다”고 너스레를 떨며 “스케일이 커진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 VCR과 음악 모두 생각도 못 한 만큼 좋을 거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27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 마지막날 공연을 열었다.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닛·신곡·편곡…‘노 장르’ 증명한 보이넥스트도어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해 12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투어의 막을 열었다. 이후 디지털 싱글 ‘오늘만 I LOVE YOU’와 미니 4집 ‘No Genre’를 발표해 이번 공연에서 신곡의 무대를 추가했다. 더 커진 공연장의 규모만큼이나 색다른 즐거움을 추가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파이널 콘서트인 만큼 신곡 무대를 대거 추가했으며, 전곡을 밴드 라이브를 구성했다. 무대 디자인과 연출 또한 재편해 선보였다. 무대 디자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X’로 X 모양을 기반으로 문, 집, 계단 등의 세트를 활용했다. 

 

150분, 20곡이 넘는 무대를 다양한 장르와 편곡으로 채워나갔다. 멤버들의 참여도 돋보였다. 인천 콘서트에서 직접 짠 ‘Lucky Charm’ 안무를 선보였던 리우가 이번엔 ‘Step By Step’ 인트로 안무를 짜 새로움을 더했다. ‘Amnesia’와 ‘Fadeaway’ 무대는 플로어로 내려와 플로어 석의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했다. 공연이 무르익자 실내 공연장의 열기도 점차 뜨거워졌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27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 마지막날 공연을 열었다. 멤버 태산, 운학, 이한(위부터 시계방향)KOZ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진 유닛 커버 무대는 공연장의 온도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성호·리우·명재현이 지난 4월 팀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프라이머리의 ‘씨스루’무대를 몄다. 태산·이한·운학이 팀 유튜브 채널에서 커버 필름으로 선보였던 데이식스의 ‘콩그레츄레이션’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씨스루’를 선보인 03년생 형 유닛의 팀명은 ‘씨스리’, ‘콩그레츄레이션’을 선보인 막내즈의 팀명 ‘JMP’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유닛 무대에 객석의 힘찬 반응이 나오자 성호는 “3일 동안 회차마다 재밌게 즐겨주셔서 너무 뿌듯하다”고 인사하면서도 “열심히 준비한 커버 곡이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준비한 게 오리지널 곡들이다. 명곡이 많다. 굉장히 뿌듯한 곡이다. 어디를 가든 잘 따라불러 주시더라”며 다음 곡을 소개했다. 감성적인 편곡으로 변주를 준 ‘오늘만 I LOVE YOU’가 흘러나오자 원도어의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노 장르’의 타이틀곡 ‘I Feel Good’까지 지난해 12월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콘서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냈다. 무대 장악력, 퍼포먼스, 관객과의 소통까지 여섯 멤버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27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 마지막날 공연을 열었다. 유닛 무대를 함께한 성호, 리우, 명재현(위쪽부터).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Vol.2서 만나요”…첫 번째 낙원, 눈물의 피날레

 

데뷔 2년 만에 KSPO 돔 입성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데뷔해 올림픽홀에서의 첫 팬미팅,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이틀간 첫 단독 콘서트를 연 보이넥스트도어는 이제 3일간 KSPO 돔을 가득 채우는 그룹으로 거듭났다. 이한은 데뷔 앨범 음악방송 사전녹화장에서 만났던 50여 명의 팬부터 원도어라는 팬명이 생기던 순간, 팬미팅과 콘서트까지 지금까지 팬과 쌓아온 추억들을 되새시며 “실망하게 하지 않고 행복만 나눌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데뷔 3년 차, 비약적 성장을 이루며 차기 K-팝 대표 주자의 자리를 넘보는 여섯 멤버지만, 7개월간의 공연 엔딩 무대에서는 엉엉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토닥이는 어리고 여린 청춘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연이 가족을 초대한 성호는 공연 소감 중 왈칵 눈물을 흘렸다. “KSPO 돔에서의 공연은 정말 내가 꿈꾸던 무대였다. 하지만 원도어를 담기엔 너무 작은 것 같다. 원도어를 다 담을 수 있고 우리가 보여드릴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무대들을 보여드리려면 KSPO 돔도 좁구나, 더 많은 원도어를 만나려면 우리가 더 많이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성호는 “결국 돌아갈 곳은 가족 품이라는 걸 알고 있다. 평소에 자주 연락드리지 못했는데,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무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가족을 향한 애틋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27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 마지막날 공연을 열었다.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명재현은 멤버들과의 일화를 언급하며 눈물을 쏟았다. “생각이 복잡해져서 혼자 걷다 새벽에 숙소에 들어왔는데, 문을 열자마자 이한이와 운학이가 달려 나와서 울더라. 힘들면 티 좀 내달라며 화를 내는데, 나보다 나를 더 생각해주는 멤버들이 있어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런 여섯 명을 모아준 게 원도어다.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 단순히 가수와 팬이 아니라 원도어는 우리 존재 이유다. 이러한 감정을 음악에 담을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틀 차 공연을 앞두고 운학의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고, 리우는 사흘 차 공연을 앞두고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고 나서야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리우의 고백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리우는 “원도어 앞에서는 없던 힘도 난다. 여러분이 우리를 보이넥스트도어로 만들어 준다”면서 “여러분도 우리에게 힘과 용기, 좋은 에너지만 받아가길 바란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할 날들을 기대한다”고 약속했다. 

 

첫 번째 월드투어를 마친 보이넥스트도어의 다음 행선지는 롤라팔루자다. 다음 달 2∼3일 양일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열리는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선다. 태산은 “더 큰 공연장에서 다음 투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낙원 볼륨 투’도, ‘롤라팔루자’도 많이 기대해달라. 여러분이 응원해주는 만큼 더 좋은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인사했다. 

 

“2024년 12월 14일에 시작해 2025년 7월 27일에 투어를 마무리 짓게 됐어요. 단 한 순간도 잊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함께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해요. 첫 번째 기억은 절대 못 잊는다고 하잖아요. 우리도 첫 투어의 모든 도시와 그 도시에서 만난 원도어를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데뷔 초의 에너지를 잃지 않고 쭉 나아가겠습니다. 원도어, 감사합니다.”(운학)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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