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천적 관계… ‘이적생 가브리엘 효과’ 이랜드, 9경기 만에 웃었다

가브리엘이 자신이 찬 슈팅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제공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길고 길었던 무승 사슬을 마침내 끊었다.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 FC가 값진 승리를 따냈다. 천적 수원 삼성을 상대로 강세를 이어갔다.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두 달 만의 승리다. 이랜드는 지난 5월24일 화성FC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8경기에서 3무5패에 그쳤다. 모처럼 승점 3을 추가한 이랜드는 승점 33(9승6무7패)으로 5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34)와의 승점을 2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기뻐하는 가브리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전 리그 통산 5승 무패다. 지난 시즌 처음 만나 올 시즌까지 리그에서 만나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진 건 올해 코리아컵이 유일하다.

 

외인 이적생 가브리엘의 효과가 컸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가브리엘은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주춤한 사이 그대로 공을 빼앗은 뒤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랜드는 후반 13분 정재민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승부를 갈랐다.

 

가브리엘의 이랜드 데뷔전이었다. 이랜드는 최근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브리엘을 영입했다. 약점인 왼쪽 측면을 보강하고 동시에 검증된 자원이 필요했다. 가브리엘이 안성맞춤이었다. 올 시즌 K리그2 충북청주FC에 입단해 골잡이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 역시 이날 수원전을 앞두고 “우리 팀의 전반기 내내 왼쪽 측면 공격이 고민이었는데, 그 고민을 덜어줄 선수”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이어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적응도 잘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실제 가브리엘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수원 진영을 휘저었다. 이날 슈팅은 한 차례 밖에 날리지 못했지만 ‘원샷원킬’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추가골을 넣은 이랜드 정재민의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10분 상대 선수와 경합을 벌이던 중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판단 속에 들것에 시달려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나갔다. 결국 그대로 아이데일과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아직 가브리엘의 몸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는 2일 리그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가브리엘이 큰 부상을 입을 경우 이랜드로서는 큰 타격을 입는다.

 

반면 4연승을 노린 수원은 이랜드에 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이날 두 차례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최근 이적한 강성진과 김민우가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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