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기다린 ‘세기의 대결’, 김광현(SSG)이 활짝 웃었다. 프로야구 SSG가 정규리그 선두 한화를 제압하고 5할 승률 회복에 한 발걸음 다가섰다. 더불어 사상 첫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과 류현진(한화)의 승부는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SSG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한화 상대 원정경기를 9-3로 이겼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6이닝 동안 81구를 던져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작성, 시즌 6승째를 낚아챘다. 반면 류현진은 충격의 1이닝 5실점 성적표를 받아든 채 마운드를 떠났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왼손 투수가 처음으로 맞붙었다. 데뷔 시기로 따지면 2006년(류현진)과 2007년(김광현)으로 1년 터울이다. 이에 무려 18년 만에 정규리그, 포스트시즌(PS) 통틀어 첫 번째로 성사된 맞대결이다.
김광현이 올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수확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01에서 3.96(104⅔이닝 46자책점)으로 소폭 줄였다. ‘영혼의 파트너’ 최정이 힘을 보탰다. 1회 무사 1, 2루에서 류현진에 맞서 좌전 안타를 쳐 결승타를 쏘아 올렸다.


류현진은 1이닝 32구를 던져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시즌 5패(6승·평균자책점 3.56)째다. 몸 상태 이상으로 인한 강판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류현진이 선발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건 KBO리그 통산 9시즌 통틀어 처음이다.
SSG 타선은 경기 중후반에도 힘을 짜내 김광현을 도왔다. 6회 초 이지영의 희생플라이(6-0)과 김성현의 쐐기 적시타(8-0)가 대표적이다. 한화도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여의찮았다. 6회 말 2점, 9회 말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치면서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5할 승률 재도약을 노리는 SSG는 이날 승리로 45승3무46패(승률 0.495)를 기록, 리그 7위를 유지했다. 선두 한화(57승3무35패·승률0.620)는 2위와의 게임 차가 1경기 줄었다. 같은 날 LG(55승2무39패·승률 0.585)가 잠실에서 두산을 4-3로 제압한 것. 이로써 1위 한화와 2위 LG의 격차는 3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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