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감을 가져라.”
1경기 만에 다시 퓨처스(2군)행이다. 좌완 김건우(SSG)가 24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23일 대구 삼성전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조기 강판됐다. 1⅔이닝 4볼넷 2실점(2자책)으로 흔들렸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정비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선수를 2군으로 보낼 때 대체로 좋게 얘기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을 가지라 했다. 조금 더 가다듬어서 책임감 있게, 본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건우는 1차 지명 출신이다. 2021년 SK(SSG 전신) 선택을 받았다. 높은 순번이 말해주듯, 잠재력 측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31경기에 나섰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출전이다. 2021시즌 6경기, 2022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문제는 제구 불안이다. 올해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이 1.71에 달한다. 볼넷이 많다. 9이닝 당 볼넷 개수가 7.77개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가기 어렵다. 이 감독은 “본인이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한들, 제일 중요한 것은 1군 무대서 어떤 퍼포먼스를 펼치느냐다. 맞는 것(안타)에 대해선 말 안한다. 맞아봐야 뭐가 부족한 지 연구할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본인에게도 마이너스지만, 이 더운 날 (수비하는) 야수진도 힘들다”고 일갈했다.
김건우의 빈자리는 누가 채우게 될까. 일단 29일 인천 키움전 유력한 후보는 최민준이다. 8월 3일 잠실 두산전은 고민 중이다. 이 감독은 “(김)건우를 올릴지 아니면 (2군에서) 준비하고 있는 (송)영진이를 당겨서 쓸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