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아이콘' 故유채영, 24일 11주기

가수 겸 배우 고(故) 유채영(1973~2014)이 세상을 떠난 지 11년이 됐다.

 

혼성그룹 '쿨' 출신인 유채영은 생전 '긍정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가요계는 물론 방송과 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13년 말 위암 판정을 받은 유채영은 병세가 악화된 2014년 6월 말까지 병을 알리지 않은 채 MBC 라디오 '좋은 주말 김경식·유채영입니다'를 진행하며 청취자에게 웃음을 전했다. 이 일화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유채영은 안양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9년 그룹 '푼수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1994년에는 쿨의 원년 멤버로 합류해 1집 '너 이길 원했던 이유'로 주목 받았다. 파격적인 삭발 스타일로 화제를 모으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으나, 이후 쿨을 탈퇴하고 1995년 그룹 '어스(US)'에 합류해 활동을 이어갔다.

 

1999년에는 솔로 가수로 전향해 테크노 장르의 첫 솔로 앨범 '이모션'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이후 2001년 2집 '어 시크릿 다이어리', 2009년 디지털 싱글 '어나더 디케이드' 등을 내며 활동을 이어갔다.

 

2002년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유채영은 코믹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색즉시공2'(2007) 등에 출연해 감초 역할을 맡으며 극에 활기를 더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8년에는 연하의 사업가 김주환 씨와 결혼했다. 연예계에서 금슬 좋은 부부로 잘 알려졌으며, 김 씨는 유채영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는 동안 곁을 지켰다.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편 김 씨는 팬카페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변해가는 내 모습에 자기한테 너무 미안해"라는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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