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날씨가 본격 도래하면서 서핑,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의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활동량이 많아지는 만큼 부상 위험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 중 대표적인 부상이 바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스포츠를 즐기는 도중 무릎에서 ‘뚝’ 혹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무릎 통증 및 불안정감을 느꼈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앞뒤 움직임을 돕고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핵심 인대다. 만약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점프 후 착지, 러닝 중 무리한 방향 조정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전방십자인대에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인대가 손상되거나 완전히 파열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초기에 극심한 무릎 통증과 함께 붓기, 무릎의 이탈감 또는 흔들리는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무릎 관절에 과도한 부담이 지속되면서 연골 손상, 반월상연골 파열, 더 나아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무릎 부상 후 이런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주로 이학적 검사와 MRI 촬영을 통해 이루어진다. 손상의 정도에 따라 ‘부분 파열’과 ‘완전 파열’로 나뉘는데 치료 방향은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무릎의 불안정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 부분 파열이거나 증상이 경미할 경우 보존적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완전 파열이거나 불안정성이 크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십자인대 재건술’이 필요하다.
십자인대 재건술은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사용되는 이식 인대는 자가건(자신의 힘줄 조직) 또는 타가건(기증받은 조직) 중 선택할 수 있다. 자가건은 면역 거부반응이 없고 재파열 위험이 적은 반면 채취 부위 통증 및 기능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타가건은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지만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고 생착 시간이 길 수 있다.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 여부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이후에는 반드시 재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통증과 부종 관리, 이후에는 근력 강화와 관절 가동 범위 회복을 위한 체계적인 운동이 권장된다. 재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릎 기능 회복이 늦어지고 재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때문에 의료진 지침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 필수다. 특히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무릎 관절은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기 때문에 주변 근육 탄력성과 관절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부상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장기적인 관절 건강 위협 요소로 이어질 수 있는데 따라서 부상을 입었을 때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 재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풍부한 수술 경험과 무릎 질환에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을 찾는 것도 회복의 중요한 요소인데 초기 치료와 체계적인 재활을 통해 다시 건강한 무릎으로 일상과 운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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