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는 이제 식품업계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맛은 기본,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기능성 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다. 최근까지 단백질, 제로칼로리, 저당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 들어 주목받는 새로운 키워드는 바로 ‘혈당’이다.
혈당은 단순히 당뇨병 환자만을 위한 지표가 아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은 “혈당 관리는 곧 대사 건강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혈당이 불안정하면 피로, 무기력, 체중 증가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지방간,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
특히 2030 젊은 층에서도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혈당 변동성을 체감하며 일상 속 건강관리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혈당이 새로운 건강관리 지표로 떠오르면서 식품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지엘프로’, 혈당 건강 트렌드 주도

식품업계의 ‘혈당’ 트렌드를 주도한 브랜드는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엘프로(GLPro)’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지엘프로는 당과 체지방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는 이중 기능성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혈당 집중 관리용 ‘지엘프로(GLPro) 코어’와 체지방 감소 기능을 더한 ‘지엘프로(GLPro) 더블컷’이다. 두 제품 모두 핵심 성분으로 정관장 홍삼에서 추출한 개별인정형 원료 ‘KGC05pg’를 사용한다. 이 원료는 12주간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GLP-1(혈당 조절·식욕 억제 호르몬) 등 6가지 혈당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이며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출시 초기부터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2억원을 달성했으며 7개월 만에 누적 103억원을 넘어섰다. 정관장의 대표 제품 ‘에브리타임’을 뛰어넘는 성장세다.
◆풀무원, 식물성 혈당 제품으로 호응

풀무원도 계열사를 통해 혈당 기능성 시장을 공략하며 비건, 식물성 기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풀무원건강식물원의 ‘바나바잎 혈당컷’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코로솔산 1.3㎎이 함유된 순식물성 혈당 기능성 제품이다. 사용된 총 6종 원료가 모두 식물성이며, 국내외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식물성 원료 기반 혈당 제품이라는 점에서 비건 소비자와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풀무원녹즙의 ‘식물성유산균 혈당엔’은 뚜껑 부분에는 바나바잎 유래 코로솔산이, 병 속에는 풀무원 특허 식물성 유산균 ‘PL03’과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의 유산균이 들어 있는 융복합 음료다. 이 역시 출시 4개월 만에 약 35만 병이 판매됐다.
◆CJ웰케어, 크리에이터와 손잡고 혈당·다이어트 공략

CJ웰케어도 혈당과 체지방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합류했다. 신제품 ‘이너비 슬리밍 스타터’는 액상 앰플 형태로, 20가지 과일·야채 유래 성분과 함께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 5000㎎을 함유하고 있다.
해당 성분은 식후 혈당 상승 억제와 장내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품은 약 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패션·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앨리스펑크’가 기획부터 테스트까지 개발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혈당관리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혈당이 당뇨병 예방을 넘어 체중 관리, 에너지 레벨, 감정 기복, 피부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는 전신 건강의 지표로 꼽힌다는 사실을 대중이 인지하게 되면서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혈당 중심의 기능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