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인기팀 ‘엘롯기’ 군단의 2위 자리를 건 사투, 후반기 최고의 관전포인트다.
단비 같던 올스타 브레이크를 넘어 본격 후반기가 막을 올렸다. 가파른 연승과 함께 한화의 독주가 굳어지는 지금, 모두의 눈은 2위 전쟁으로 옮겨 간다. 차례로 2~4위에 위치한 LG-롯데-KIA가 양보 없는 싸움을 예고했다. LG와 롯데는 2경기 차이, LG와 KIA는 2.5경기 차다. 한 번만 삐끗해도 순위가 뒤바뀌는 혼전, 모두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승부처다.
유리한 입장은 당연히 LG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마련된 롯데와의 잠실 빅뱅에서 달콤한 열매를 챙겼다. 4연전 중 한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2승1패 흑자를 남겼다. 승리를 따낸 지난 18일과 20일 모두 1점 차 신승을 빚어내며 터프한 경기에서 한 수 위 실력을 자랑했다.
LG가 자랑하는 불펜 필승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정용-김진성-유영찬 계투진은 승리한 2경기에서 6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팀 타율 1위(0.279)에 빛나는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시원하게 터지지 않은 타선은 고민이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오스틴 딘이 이르면 29일 잠실 KT전에서 복귀가 점쳐진다. 효자 외인의 합류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루징 시리즈로 흐름이 끊겼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 특히 알렉 감보아-터커 데이비슨 외인 원투펀치에 이어 ‘히트상품’ 이민석이 힘을 보태는 선발진이 중심을 잡는다. 이민석은 이달 들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만 2차례 빚어내며 토종 1선발급 위용을 보여줬다. 박세웅-나균안의 부활만 더해지면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
타선의 폭발력은 숙제다. 해결사 부재가 뼈아프다. 팀 타율이 압도적 1위임에도 득점(442점)과 타점(414점) 모두 3위에 그친다. 팀 홈런은 48개로 최하위다. 활발한 타격을 점수로 이어줄 거인의 등장이 간절해졌다.


얕볼 수 없는 4위, KIA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전반기 연쇄 부상에 신음하면서도 한때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뎁스를 자랑했던 호랑이들이 주전 복귀와 함께 반등을 노린다.
선발진 숨통을 트이게 해줄 이의리는 20일 NC와의 복귀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만족스러운 출발을 끊었다. 나란히 종아리 부상을 딛고 돌아온 나성범과 김선빈도 이 경기에서 각각 멀티히트-멀티출루를 수놓았다. 8월 중순 복귀를 겨냥하는 김도영으로 방점을 찍겠다는 게 KIA의 청사진이다.
뜨거운 2위 고지전의 분수령은 곧장 찾아온다. 공교롭게도 이번주 주중 시리즈와 주말 시리즈 모두 ‘엘롯기’가 얽히고설킨다. 먼저 22일부터 광주에서 LG와 KIA가 맞붙는다. 두 팀은 각각 송승기(LG)와 제임스 네일(KIA)을 선발로 예고했다.
롯데도 빠질 수 없다. 주중에 키움 원정 3연전을 치를 롯데는 주말에 홈으로 KIA를 불러들일 예정이다. 상위권 판도가 요동칠 두 번의 시리즈로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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