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관광재단이 최근 ‘서울 예술관광 함께 걷는 첫걸음’을 주제로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발대식을 마쳤다. 행사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문화, 예술, 관광업계 관계자 총 1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했다.
◆서울 예술관광, 민관이 함께 첫발…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eoul Arts Tourism Alliance, SATA)는 서울의 예술관광 산업 육성과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해 2025년 공식 출범한 국내 최대 규모 민관협의체다. 지난 5월 모집공고 및 심사 과정을 거쳐 6월에 4개 분과 83개 사를 최종 선정했다.
얼라이언스는 ▲공연분과 19개 사(국립정동극장·세종문화회관·서울돈화문국악당·샤롯데씨어터 등) ▲전시분과 30개 사(간송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리움미술관·송은 등) ▲ 관광분과 26개 사(보석관광·유에스여행·아주인센티브·트래블레이블·DOJC 코리아 등) ▲ 유관기관 8개 사(서울문화재단·서울디자인재단·서울시향·종로문화재단·중구문화재단 등)로 구성되었다.
이번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발대식에는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열렸다.
이어 서울문화재단 박상원 이사장과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이 차례로 축사를 진행했다.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 서울디자인재단 차강희 대표, 서울시립교향악단 정재왈 대표, 한양대 이연택 명예교수가 참석해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의 출범을 축하했다.

◆“서울, 예술로 세계를 잇는다”… 현장서 쏟아진 각계 비전
길기연 대표는 “서울의 관광은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예술 관광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서울은 세계적인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췄지만 관광 분야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를 계기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세계적인 문화관광 수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술을 통해 관광객에게 감동을 주고, 한국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일은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 방안을 마련해 서울을 글로벌 예술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원 이사장은 “서울의 예술관광은 지금까지는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민과 관이 함께하는 주체적인 첫걸음이 시작됐다”며 “K드라마, K팝, K푸드 등 K컬처의 각 장르가 각자도생으로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예술과 관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관광 정책은 3000만 명 유치, 300만 원 소비, 7일 체류, 70% 재방문이라는 3377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서울뿐만 아니라 안동, 경주, 독립기념관 등 전국적인 문화자산도 함께 묶여 하나의 관광 플랫폼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형종 대표는 “예술축제들이 각각 흩어져 존재했지만, 서울문화재단은 이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서울관광재단의 얼라이언스 출범은 더 큰 그림을 가능케 한 의미 있는 계기”라고 평했다.
이어 “특히 서울 가을 축제에 재단 예산의 47%가 집중될 정도로 중요도를 부여하고 있다. 앞으로 관광재단과 협력해 더 강력한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겠다”며 “파리와 아비뇽의 축제 감독들과 직접 미팅을 하며 예술축제가 도시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감했다.서울도 그런 도시가 되도록 예술과 관광의 융합을 통해 매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인건 관장은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의 출범은 우리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예술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전달하는 일은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간송미술관 또한 10여 년간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왔으며, 이번 얼라이언스와의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전시·공연 등 다양한 문화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창의적이고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서울은 물론 전국의 문화기관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왈 대표는 “서울은 이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글로벌 도시이며, 해외에서도 ‘서울 출신’이라는 말만으로도 설명이 필요 없는 도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향도 서울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글로벌 오케스트라로서, 10년 안에 베를린 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클래식 공연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 공연 감상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근 K-팝을 다룬 드라마 레몬헌터스를 언급했다. 정 대표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 정서가 서울이라는 배경 안에 재기발랄하게 엮여 있는 작품”이라며 “서울이 그만큼 세련되고 감동적인 도시로 변모했음을 느꼈다. 서울 관광 얼라이언스가 이런 감성을 세계에 전달하는 데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연택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을 찾는 관광객에게 우리는 주로 ‘소비’를 요구해왔다”며, 이제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광객은 단지 돈을 쓰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감성과 정서를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감성적 동반자’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은 소음을 멈추고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며,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체험하게 하고 머물게 하고, 결국에는 서울을 제2의 고향처럼 느끼게 하는 감성적 연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관광재단은 독창적인 예술자원과 세계를 선도하는 한류 콘텐츠 기반으로 “글로벌 예술 허브도시 서울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생태계 구축 ▲관광객 유치 ▲경쟁력 강화 ▲인지도 확립의 4대 중장기 목표와 함께 ▲예술관광 기반 구축, ▲상품화 및 유통, ▲브랜드 강화, ▲편의성 개선 4대 핵심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 자막안경 착용하고 관람한 판소리
축하공연으로 안나 예이츠 서울대 국악과 교수가 수궁가와 심청가의 한 대목을 열창했다. 예이츠 교수는 독일 태생의 판소리를 연구하는 학자다.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판소리를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리고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AI 스마트 자막안경을 착용하고 공연을 관람했다. 직접 착용해보니 안경이 실시간으로 음성을 인식해 자막으로 보여준다. 이날 사용한 안경은 한국어와 영어 자막이 가능했다.

공연을 마친 예이츠 교수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전통 판소리를 언어의 한계 없이 외국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면 더 큰 감동을 줄 것”이라며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고품질의 번역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발대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서울돈화문국악당 시설투어에 참여했다. 공연장 및 스튜디오, 악기보관실 등 백스테이지를 둘러보고 공연자와 관객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공간체험을 진행하였다.

길기연 대표이사는 “예술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포스트 한류를 대비한 ‘글로벌 문화관광 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공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민관 협의체와 함께 글로벌 예술 도시 서울의 브랜드를 확산하고 관광시장의 신규 수요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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