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썸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무안타 갈증을 씻어내는 시원한 멀티히트를 펼쳐 보였다.
김하성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맞대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 등을 올리며 팀의 4-3 역전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근 3경기에서 이어지던 10타수 무안타 침묵을 깼다. 0.200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은 0.250(28타수 7안타)으로 올랐다. 멀티히트는 시즌 2번째다. 지난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원정 이후 10일 만이자 5경기 만에 빚어낸 2안타 경기였다.
첫 타석부터 안타 맛을 보면서 출발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볼티모어 우완 선발 딘 크레머와 맞섰다. 2B2S에서 5구째 시속 77.8마일(약 125㎞) 커브가 바깥쪽으로 뚝 떨어지는 걸 멋진 콘택트로 받아쳤다. 엉덩이를 빼며 방망이를 툭 갖다 맞춘 이 타구는 그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맛본 이후 12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을 끝내는 시원한 해갈이었다. 다만 후속 맷 타이스의 직선타에 런 앤 히트 작전이 더블플레이로 연결되면서 루상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퇴장했다.
두 번째 안타는 팀이 1-2로 뒤지던 8회말에 나왔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서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난 그는 상대 불펜 세란토니 도밍게스를 상대로 또 하나의 선두타자 안타를 빚었다. 3구째 98.7마일(약 159㎞) 싱커를 밀어때려 내야를 뚫는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영양가 넘치는 한방이 됐다. 김하성은 후속 타석에서 곧장 스타트를 끊어 안전하게 2루를 훔쳐내 시즌 2호 도루를 적립했다. 이어 타이스의 뜬공에 3루에 닿았고, 챈들러 심슨의 적시타에 천금 같은 동점 득점을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 흐름을 탄 탬파베이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상대 1루수의 악송구에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고, 이 리드를 지켜 4-3 승리 엔딩을 맞을 수 있었다.
조금씩 궤도를 찾는 김하성이다. 지난해 8월 입은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에서 약 11개월 만의 ML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히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이제 8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이제 막 시작을 알린 후반기가 그의 본격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차근차근 숫자를 쌓아갈 때다. 직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달러(약 432억원)에 도장을 찍은 그에게 올 시즌이 사실상 ‘FA 재수’ 시즌이기 때문이다.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옵션을 행사해 다시 시장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미션을 받아든 김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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