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종영 앞둔 ‘우리영화’, 시청률이 야속해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가 좀처럼 기세를 펼치지 못한 채 종영을 맞게 됐다. ‘시청률 보증수표’ 남궁민의 필모그래피에도 아쉬움이 남게 됐다. 

 

 남궁민은 연기력과 더불어 작품을 고르는 안목 또한 남다른 배우다. 연예계에 몇 없는 ‘방송사 3사 대상’ 수상자로 2017년 ‘김과장’(KBS), 2019년 ‘스토브리그’(SBS), 2021년 ‘검은 태양’(MBC)으로 대상 트로피를 안았다. ‘연인’ 이후 2년 여의 공백 끝에 택한 ‘우리영화’를 향한 기대감이 더 높았던 이유다. 

 

  특히 SBS 금토드라마는 매 작품 높은 시청률을 달성하며 주목 받아왔다. 방송 및 시청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시청률 평균치는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어느 선은 보장되는 자리로 여겨졌다. 

 

 2021년 ‘펜트하우스’로 최고 29.2%의 시청률까지 달성했던 시간대로 이외에도 ‘열혈사제’, ‘모범택시’ 시리즈와 가깝게는 ‘굿파트너’, ‘보물섬’이 1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남궁민에게 대상을 선물한 ‘스토브리그’ 역시 5.5%의 시청률로 시작해 19.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상 후 금의환향한 ‘천원짜리 변호사’(2022)도 15%대의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남궁민의 세 번째 도전은 실패한 모양새다. ‘우리 영화’는 1회 4.2%의 시청률이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후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3%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극 초반 시청률에 관한 지적에 남궁민은 “낮은 시청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있다. 딱 5화까지만 지금처럼 관심 갖고 바라봐 달라. 그때에도 탁월한 반등이 보이지 않는다면 꼴찌에 굴욕에 책임에 더 심한 말도 내 책임일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반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점점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잔잔한 정통 멜로물은 누가봐도 반신반의한 만남이었다. 극 중 남궁민은 5년 만에 영화계로 돌아온 감독 이제하를, 전여빈은 이제하가 연출하는 ‘하얀사랑’의 주인공이자 진짜 시한부 이다음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현실과 영화를 넘나들며 둘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정흠 감독은 “4화 엔딩을 보면 도파민이 치솟는다”, 남궁민은 “5화에서 정점을 찍는다”고 자신했지만 시청자는 4화까지도 기다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부 주인공들의 쌍방 멜로와 시한부를 고백한 후 일어나는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더 큰 울림을 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청자를 움직이지는 못했다. 

 

 켜켜이 쌓아 올린 인물들의 감정은 후반부 절정에 이른다. 연기력으로 정평 난 배우들의 조합, 촘촘한 감정선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다만 ‘어쩔 수 없이’ 드라마는 시청률로 평가된다. 좀처럼 안방극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통멜로를 선보인 의미 있는 도전이었지만, 수치적 성과까지는 얻을 수는 없었다. 극 초반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후반부 아무리 극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도 시청자를 유입시키는 일이 쉽지 않다. 장편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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