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음악감독, 남편과 자택서 피살…22세 男 용의자 검거

사진= 로빈 케이(왼쪽), 토머스 델루카. '더 선'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던 로빈 케이가 남편 토머스 델루카와 함께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16일(현지시간) TMZ, FOXNEWS, AP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의 발표를 인용해 로빈 케이 부부가 자택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건은 캘리포니아 엔시노 지역에서 벌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부다리안은 10일 피해자의 집에 무단 침입한 뒤 약 30분간 내부에 머물렀고, 귀가한 부부에게 총격을 가해 현장에서 도주했다. 시신은 각기 다른 방에서 발견됐으며, 모두 머리와 상체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용의자 레이몬드 부다리안을 16일 그의 집에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인근 주민은 수상한 남성이 담을 넘는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현장 조사 당시에는 외부 침입 흔적이 뚜렷하지 않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자 자택은 8피트(약 2.4m) 높이의 벽과 금속 스파이크로 둘러싸여 있었던 탓에 외부 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며칠 간 연락이 닿지 않자 지인이 14일 복지 점검을 요청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창문을 깨고 진입한 후 두 사람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 강도나 절도가 아닌 무차별 범죄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CCTV는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피해자와 용의자 간 개인적인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웃과 수영장 관리인의 진술에 따르면, 약 한 달 전에도 침입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이후 보안 회사와 상담했지만, 실제 경보 시스템 설치는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로빈 케이는 2009년부터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하며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또한 리핑크 배틀, 미스 USA, 미스 유니버스 등 다수의 대형 방송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음악감독으로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아메리칸 아이돌 측은 “로빈은 우리 가족 같은 존재였고, 그의 음악과 인간성은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그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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