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시즌에 걸쳐 이정재가 보여준 연기를 더 높게 평가할 수 없다.”
미국의 영화매체 디사이더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이 공개된 이후 내놓은 리뷰다. 이외에도 “TV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토탈필름), “ 표정만으로 게임이 요구하는 고통과 감정을 모두 드러냈다”(가디언) 등 배우 이정재를 향한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재는 극을 이끌어가는 성기훈 역을 맡았다. 3년 전 게임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된 성기훈은 프론트맨(이병헌)의 목소리를 듣고 복수를 다짐, 게임에 재참가한 인물이다.
이정재는 “저도 이 이야기의 끝이 너무 궁금해 ‘마지막 회차부터 볼까’라는 충동이 들었을 정도”라며 “캐릭터의 감정이 잘 보여야 하니 순서대로 읽다가, 예상치 못한 결말에 깜짝 놀랐다”라고 시즌3 대본을 처음 접한 순간을 회상했다.
성기훈은 아기(마지막 희망)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한다. 이정재는 이에 대해 “처음 든 생각은 ‘시청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말인가’였다. 그리고 시즌1부터 3까지 성기훈의 행동과 감정을 혼자 생각해봤다. 인간의 존엄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다. 이런 결정을 한 황동혁 감독이 대단하더라”고 말했다.

이런 결말에 대한 호불호 역시 알고 있었다. 이정재는 솔직한 답변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처음엔 당연히 속상하고 변명 또는 설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영화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을 만들었던 황동혁 감독이다. 결말에 대한 현재 대중의 평가를 모를 리 없다. 자신이 담고 싶은 메시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라며 “성공한 상업 쇼 드라마를 만들고, 엔딩은 예술성 있는 작가주의적으로 끝내는 느낌이다. 저는 그 시도가 좋았다. 작가성 짙은 작품은 갑론을박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봤다”고 감독의 선택을 지지한다.
기록은 계속된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시즌3은 공개 이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청수도 남다르다. 3주차에 접어든 7일부터 13일까지 15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1은 누적 2억6520만 시청수로 압도적인 넷플릭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정재는 “파이널 시즌이라고 하니 더 관심을 주신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서 최고 기록을 쓴 작품이지 않나, 지난 4년간 쓴 기록을 넷플릭스의 다른 어떤 작품도 깨지 못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정말 많이 만드는데, 한국 콘텐츠가 이런 기록을 만들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한국 콘텐츠에 더 관심을 갖고, 또 다른 K-콘텐츠를 찾아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기분 좋다. 이 관심이 다른 작품, 배우에게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로 글로벌 배우 반열에 올랐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배우 데뷔 이후 가장 바쁜 그리고 성공한 5년을 보내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출연한 것은 물론 영화 헌트(2022)를 통해 성공적인 감독 데뷔까지 마쳤다. 차기작은 배우 임지연과 호흡을 맞출 tvN 드라마 얄미운 사랑이다.
그는 “시나리오도 열심히 쓰고 있다.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해외 영화인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예전에는 우리가 문을 두드렸다면 이제는 그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길 원한다”며 “저는 운 좋게 오징어게임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을 지금 콘텐츠를 만들고 출연하는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 다음 성공을 그들이었으면 하고, 이 기운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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