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극장은 전여빈에 울고 웃고 있다. 세 번의 시한부 고백이 짙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으로 떠올랐다.
전여빈은 같은 고백이라도 깊이를 달리하는 열연으로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속 이다음의 감정을 오롯히 표현해 호평을 얻고 있다.
◆ “자문을 맡게 된 시한부 이다음입니다”
1회에서 이다음은 편의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제하(남궁민)를 단번에 알아봤다. 과거 이제하의 감독 데뷔작 청소 오디션에 참여했던 것. 이다음은 때마침 이제하가 새 작품에 필요한 시한부 자문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주저 없이 자문을 자처했다. 그렇게 이다음은 “자문을 맡게 된 시한부 이다음입니다”라며 이제하에게 손을 내밀었고, 자신의 처지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덤덤하고 씩씩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 “저 시한부예요, 연기도 설정도 아니고 진짜로 곧 죽을 시한부”
이후 7회에서 이다음은 배우라는 꿈에 대한 간절함과 진심,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이제하 감독의 영화 하얀 사랑 주인공에 당당히 캐스팅됐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죽지 말라는 조건과 더불어 비밀 유지 서약서도 작성했지만, 이다음의 몸 상태는 이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채서영(이설)에게 비밀을 여러 차례 들킬 뻔한 이다음은 결국 그녀에게 “저 시한부예요. 연기도 설정도 아니고 곧 죽을 진짜 시한부”라며 털어놨고, 단단한 표정과 달리 흔들리는 호흡과 눈빛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 “저는 시한부를 연기하는 진짜 시한부 환자입니다”
9회에서 마침내 하얀 사랑 촬영이 시작됐고,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든 이다음과 이제하는 더 이상 사랑이란 감정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행복하기로 결심한 것도 잠시, 스캔들, 오디션 공정성 논란에 이어 투자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상황은 점점 어려워져 갔다. 이에 두 사람은 위기를 함께 정면 돌파하기로 선택했고, 모두의 앞에 선 이다음은 눈물을 꾹꾹 눌러 삼킨 채 “저는 시한부를 연기하는 진짜 시한부 환자입니다”라며 아프고도 힘겹게 비밀을 고백했다.
이렇듯 전여빈은 이다음의 서사에 설득력과 몰입도를 더하는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감정의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이다음이 과연 하얀 사랑을 무사히 완성할 수 있을지, 우리영화는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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