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일전
홍명보호, 반드시 승리해야
동아시안컵 우승
이호재-주민규 경쟁 뜨겁다

이호재(포항 스틸러스)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 스틸러’가 될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외출을 하며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13일 오후 6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재개하며 일본전을 대비했다.
우승 길목에서 숙적을 만났다. 두 팀 모두 나란히 중국과 홍콩을 제압하며 2승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일본이 골 득실(+7)에서 한국(+5)을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단순한 계산이다. 반드시 이겨야 우승이다. 한국이 정상에 오르면 6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탈환한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는 의미는 결국 득점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발끝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팀의 우승과 생존 경쟁 ‘두 마리 토끼’가 모두 달려있다. 신예 이호재에게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감격의 골 맛을 봤다. 지난 11일 홍콩전(2-0 승)에서 헤더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7일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곧바로 2번째 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득점으로 ‘부자(父子) A매치 골’ 기록을 새겼다. 이호재의 아버지 이기형 옌볜 룽딩(중국) 감독은 현역 시절 A매치 47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한 바 있다. 부자가 A매치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두 번째다.

자신감을 얻었다. 홍콩전에서는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상황도 있었지만 결국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한시름 놨다. 자신의 장기인 큰 키(191㎝)를 이용한 헤더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호재다. 홍 감독도 이호재를 홍콩전에서 풀타임 기용하면서 힘을 실었다.
이제 남은 건 일본전에서 한 번 더 자신을 어필하는 일이다. 이호재는 “홍콩전에서 골을 넣었기에 일본전에도 감독님이 경기에 넣어주신다면 그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베테랑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도 빼놓을 수 없다. 다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홍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의 붙박이로 소집됐던 그는 지난 6월 A매치 2연전 때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당시 홍 감독은 “상대의 약점을 파악했을 때는 스피드적인 게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최전방에서 활동 범위가 좁은 주민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력으로 우려를 지웠다. 중국전에서 깔끔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오면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홍콩전에서는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한 그가 일본전에 출전해 번뜩이는 활약을 보여주면 입지를 다시 다질 수 있다. 간절함으로 후배들과의 경쟁을 불태운다. 그는 “나는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의 선수”라며 “매 경기가 절실하게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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