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토크박스]“동아시안컵 같은 플랫폼 필요” 여자축구 대만 감독의 간절함

대만 여자축구 대표팀의 찬휴밍 감독. 사진=KFA 제공

 

“일본, 한국, 중국 어디든 우리 선수들이 능력 있다고 생각한다면 1부리그든, 2부리그든 보내고 싶습니다.”

 

대만과 중국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경기가 열린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찬휴밍 대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지 않자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한국, 일본, 중국 팀 중 어디든 우리 선수들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곳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제자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찬휴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잘 훈련됐고 축구를 하고 싶어하지만 대만 환경에서는 축구를 하기 어렵다”며 “이런 노력, 이런 플랫폼, 이런 환경이 없다면 우리 선수들은 성장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FIFA랭킹 42위인 대만은 이번 대회 최약체다. 지난 9일 일본에 0-4로 패한 대만은 이날 중국과 접전을 펼쳤으나 막판 흔들리며 2-4로 졌다.

 

그는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4개국에 대해 “아시아 축구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곳에 중국, 한국, 일본 기자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분들께 공유하고 싶은 것은 이 그룹의 아시아 팀끼리 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대만 여자축구는 예전에는 아시아 내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나, 점차 순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우리 팀만 봐도 한 선수만이 중국에서 뛰고 있고 나머지는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국내 환경에서 성장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대만은 이날 패배로 이번 대회 우승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졌다. 대만은 오는 16일 한국과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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